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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시장의 다양화가 목표…베트남 콩카페로 점차 넓혀갈 것"

정인섭 대표, 태양광을 시작으로 FNB사업까지 뛰어들게 된 베트남과의 인연
현지 인테리어를 그대로… 콩카페가 지향하는 문화적 가치

(서울=뉴스1) 김수경 에디터 | 2019-06-28 14:42 송고 | 2019-07-09 16:46 최종수정
베트남을 여행할 때 베트남의 전통음식인 쌀국수만큼 꼭 찾는 게 있다. 바로 콩카페의 콩커피다. 베트남 토종 카페 브랜드인 콩카페의 시그니처 메뉴 ‘코코넛 스무디 커피’. 연유의 달콤함과 쌉싸름하면서도 입에서 사르르 녹는 이색적인 커피맛으로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베트남 여행이 끝날 때 아쉬움으로만 남았던 이 커피를 이제 한국에서 맛볼 수 있게 됐다.  

작년 7월 베트남 현지 사장의 조언으로 콩카페를 한국에 들여온 정인섭 대표. 이전 대우 김우중 회장의 수행비서로 재직하면서 '수익을 얻게 되면 그 수익에 일부는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라 '라는 조언을 깊이 가슴에 새기며 베트남 콩카페로 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FNB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지나온 행보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인섭 대표에게 물었다.
  
한국 콩카페 운영자 그린에그에프앤비(주) 정인섭 대표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김수경 에디터 © 뉴스1
한국 콩카페 운영자 그린에그에프앤비(주) 정인섭 대표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김수경 에디터 © 뉴스1

Q. 베트남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던데
태어나서 생전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본 외국이 베트남이다. 1995년 지금은 사라진 전 대우의 김우중 회장 비서로 일할 때 첫 해외 출장지였다. 대우 그룹 해체 이후 건설업, 무역업, 보험업까지 업을 바꿔 이직하게 됐는데, 신기하게도 항상 베트남과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됐다. 그래서 베트남 현지에 많은 친구가 생겼고, 지금까지도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Q. ‘네가 한 번 해봐’ 친구에서 사업 파트너로

베트남 친구들이 콩카페 창업자들이다. 처음 내게 사업을 하라는 게 아니라 한국 투자자를 선점해달라고 했다. 프랜차이즈만 늘리겠다는 투자자보다는 베트남의 콩카페로 ‘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을 뽑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덜컥 나보고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회사의 젊은 직원들은 찬성했지만 베트남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던 나로서는 고민이 많았다. fnb 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 그때 전 회장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떠올랐고 매출 흑자를 기록하며 베트남에서 많은 것들을 얻어왔기에 반대로 베트남의 문화와 커피를 가져와 한국에 소개하면 좋은 일이겠다 싶어 시작하게 됐다.
  
'연남동 1호점 모습' 콩카페 제공© 뉴스1
'연남동 1호점 모습' 콩카페 제공© 뉴스1

Q. 줄 서서 먹는 베트남 ‘콩커피’ 예상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큰 이익을 바라고 시작한 사업도 아니었고, 손해를 봐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유동인구는 많지만 위치는 좋지 않은
연남동 구석 작은 공간에 1호점을 내게 됐다. 현재는 잠실에 4호점까지 열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콩카페를 찾아주어 매우 기쁘다.
  
Q. 현지 콩카페 창업자의 반응은?
콩카페 창업자를 비롯해 많은 베트남 친구들이 매우 좋아한다. 한국에서는 자기 나라의 공간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 콩카페를 방문했을 때 베트남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고 말한다.
  
창업자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베트남의 콘셉트를 잘 구현해주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 RTD라고 해서 콩카페 커피를 상품으로 만들어 전국 편의점에 납품하고 있는데, 현지에서도 못하는 일을 실현하고 있는 것에 놀라고 좋아한다.
  
콩카페  2호점 이태원 전경/ 김수경 에디터© 뉴스1
콩카페  2호점 이태원 전경/ 김수경 에디터© 뉴스1

Q. 콩카페 2호점을 이태원에 오픈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콩카페 2호점이 위치한 이 거리가 퀴논길이다. 베트남 중부에 있는 도시인 퀴논시와 용산구가 자매결연을 하고 양 도시의 이름을 딴 테마거리를 조성한 것. 실제로 퀴논에 가면 ‘용산길’이 있다.
  
베트남 참전 당시 한국인의 주둔지가 베트남의 중부지방으로 베트남의 민간인 학살 등 좋지 않은 일이 많이 있었다. 아픈 역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말자는 취지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현재는 퀴논길에 베트남 음식점도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매출로 보면 연남동 1호점이 훨씬 잘 되지만 공간도 넓고 옥상 테라스가 매우 맘에 든다. 무엇보다 역사적 문화 가치가 있기 때문에 2호점에 애착이 간다.

베트남 콩카페 시그니처 메뉴 ‘코코넛 스무디 커피’/ 김수경 에디터© 뉴스1
베트남 콩카페 시그니처 메뉴 ‘코코넛 스무디 커피’/ 김수경 에디터© 뉴스1

Q. 콩카페가 지향하는 문화적 가치란?
  
두 가지 정도를 들 수 있다. 첫째, 콩카페의 철학을 계속 지켜가자. 둘째. 콩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베트남 학생들이나 결혼 이주 여성들로 많이 채용하고 싶다.
  
국내 콩카페는 베트남 현지의 맛을 그대로 내기 위해 인테리어 설계부터 자재까지 전부 ‘메이드 인 베트남’을 고집하고 있다. 인테리어 하나하나가 베트남 공사와 협의해서 베트남 디자인 콘셉트를 똑같이 적용했다. 한국으로 치면 녹슨 의자가 인테리어로 세련되어 보이지 않지만 베트남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하노이에서 편하게 가던 공간을 옮겨놓은 베트남인 것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베트남 사람들과 결혼하게 되어 다문화 가정이 많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그분들이 한국에 와서 잘 정착해서 사는 것 같지는 않다. 이주 여성분들이 한국의 콩카페를 ‘베트남의 문화 공간’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일하며 안식처가 되고 보람이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채용이 쉽지 않다. 다문화 센터 구청 시청에 이야기해보는데도 이주 여성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그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베트남의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싶다.
  
베트남 콩카페 핀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 원액/ 김수경 에디터© 뉴스1
베트남 콩카페 핀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 원액/ 김수경 에디터© 뉴스1

Q. 한국 콩카페만의 차별화 전략은?

지금 관심 가지고 있는 것은 베트남의 오리지널 원두를 이용한 아메리카노를 론칭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의 종류는 2가지로 아라비카 빈과 로브스타 빈이 있다.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로브스타가 많이 자라는 나라이다. 지금은 로브스타 빈을 많이 활용하여 브랜딩한 커피를 가지고 베트남 핀 방식으로 내려서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베트남의 아라카비카 빈을 본사와 협의해서 가져올 생각인데 조금은 다른 아메리카노를 선보이고 싶다.
  
Q. 멀리 내다본다. '콩카페'의 계획은?

체계적인 계획으로 시작한 게 아니다 보니 장기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현재 4호점까지 열었는데, 올해 지점을 1~3개 정도 더 열면 회사 운영이 안정화될 것 같다. 당분간은 직영매장 중심으로 사업할 예정이다.
  
충분히 매장이 확보되면 베트남 음식을 포함한 동남아 음식을 소개하고 싶다. 베트남 음식이 한국인들 입맛에 잘 맞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한국 사람들이 선진국 음식에 비해 동남아 음식에 신뢰가 많이 없는 듯 보인다.

콩카페 브랜드는 많이 알려져 있어 콩카페를 유통망으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음식을 소개하는 플랫폼을 갖춰나갈 것이다. 소비자의 선택이 다양해질수록 알려지지 못한 문화들의 가치가 실현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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