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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통폐합' 시중銀, 임대료 수익 빠르게 는다

4대 시중은행 1분기 임대료 수익 2년전보다 22.5% 늘어
"통폐합 계속 진행되는 만큼 빈 지점 활용 중요한 과제"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9-06-27 06:10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br><br>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시중은행들이 지점 통폐합으로 빈 영업점을 활용해 임대료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은행 업무의 디지털화로 지점 통·폐합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빈 점포 활용안이 은행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의 총 임대료 수익(보고서상 투자부동산 임대수익 기준)은 209억53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193억900만원보다 16억4400만원(8.5%) 늘었다. 지난 2017년 1분기 171억원보단 22.5% 증가한 금액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임대료 수익이 67억6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증가 속도로 보면 우리은행이 가장 빠르다. 우리은행의 경우 42억3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15억1600만원보다 177% 급증했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총 임대수익은 775억100만원으로 2017년 687억8700만원보다 87억원(12.7%)가량 늘었다. 신한은행의 임대료 수익은 275억5900만원, KB국민은행은 264억2900만원, KEB하나은행은 169억7800만원이었다. 우리은행은 65억3500만원으로 신한은행의 24%수준에 불과했다.
2014년과 2016년 두차례에 걸친 은행법 및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으로 은행의 업무용 부동산 임대 규제가 완전히 폐지되면서 은행의 부동산 임대 수익이 늘기 시작했다.

2014년 이후 4대 시중은행의 임대수익 총액은 190억7000만원(39.2%)나 뛰었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급증하면서 영업점 수도 2015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한 것과 맞물린 결과다. 금감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2014년 말 3105개에서 2015년 말 4023개로 급증한 뒤 2016년 말 3857개, 2017년 말 3678개, 지난해 말 3666개로 줄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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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관계자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지점 통·폐합이 진행 중이다보니 사용면적이 줄어들어 임대를 주는 경우도 있고, 완전히 비어서 유휴면적을 빌려주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은행들이 입점한 곳 대다수가 상권이 발달했거나 유동인구가 많아 적지않은 임대료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통·폐합이 계속 진행될 예정인 만큼 빈 지점을 활용한 수익원 창출은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들은 보유 중인 부동산 자체를 재건축하거나 리모델링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실례로 우리은행은 최근 임대료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55년 된 불광동 지점을 13층 빌딩으로 재건축했다. 1층에 있던 불광동 지점은 2층에 들어섰고 층별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병원, 현대해상, 신용보증기금을 입주시켰다. 불광동 지점이 입주한 우리은행 건물의 가치는 장부가 기준 180억원 수준에서 500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까지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가격상승과 맞물려 은행 보유 부동산 가치도 크게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올해 3월말 투자부동산 장부가액(연결기준 공시)은 5944억원으로 지난해 3월말 4645억원보다 1300억원(28.0%)가량 늘었다. 우리은행의 경우도 같은 기간 3824억원에서 4597억원으로 773억원(20.2%) 증가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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