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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한국당 다시 협상장 앉힐 플랜B는?…'선압박 후회유'

합의 원점 만들자 집중 비판…"국회 파행 온전히 한국당 몫"
한국당 제외한 의사일정 진행 압박…물밑 접촉 동시 진행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19-06-25 14:11 송고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6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6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중재 내용이 사라진 이상 바른미래당의 중재자 역할도 여기서 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토로했다. 전날(24일)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의 국회 정상화 합의를 자유한국당이 의원총회에서 거부하고 협상을 '원점'으로 돌린 데에 대한 비판이다.
바른미래당은 당초 국회 원내 3당으로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한국당 양쪽의 책임 모두를 지적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 출신의 오신환 원내대표에게 한국당과의 적극적 교감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했다.

80일에 가까운 국회 공전에 바른미래당은 여권 진영의 손을 들어주며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만의 6월 임시국회가 시작됐지만, 한국당을 이끌어낼 기대도 걸려 있었던 상황이었다.

오 원내대표는 20가지가 넘는 최종 합의문을 준비했고, 중재 노력을 통해 전날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오 원내대표는 당초 민주당·한국당 양쪽에 모두 책임을 전가하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한국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원내대표 간 합의를 저버린 것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에 집중했다.

그는 "한국당의 의원총회가 교섭단체 간의 원대대표 합의를 부결시킨 이상, 이후의 국회 파행 책임은 온전히 한국당이 져야할 몫"이라며 "한국당의 남은 선택은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하느냐 혹은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국회 밖에서 계속 목청만 높이느냐 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합의안 국회 일정대로 6월 임시국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6월 임시국회의 정상적 가동을 위해서는 한국당이 필수다. 이에 또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을 다시 협상의 자리로 끌어낼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은 해당 상임위원회를 거쳐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돼 체계·자구 심사를 거쳐야 한다. 법사위만 통과하면 본회의에서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고 통과되기 때문에 사실상 법사위가 법안 심사의 '최종관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법사위원장은 한국당 몫이다.

아울러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를 하기 위해서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하는데, 이를 담당할 위원장 역시 한국당 소속 의원이다.

정치권이 다시 한국당을 협상장으로 앉힐 역할로 바른미래당에 기대를 거는 것은 이런 정치적 불가피함이 깔려있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을 다시 협상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당분간 한국당을 제외한 의사 일정 진행으로 한국당에 압박을 가하면서, 동시에 지속적인 물밑 접촉을 시도하는 '선압박 후회유' 전략을 펼칠 것으로보인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합의문 결렬 이후) 나 원내대표와 통화했다. 극단적 상황이라도 물밑에서의 대화와 소통이 없을 수는 없다"면서도 한국당을 압박할 카드로 "한국당 없이 국회가 진행되는 상황을 목도하면 스스로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지난 24일 오후 서울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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