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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인하 시사 연준에 '고집센 아이' 비난…왜?

NYT "연준 금리인상 덕에 침체 맞설 여력 생긴 것"
월가 전문가 "트럼프, 경기침체 발생 대비 변명 만들기"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9-06-25 13:53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비난하지만 바로 그 정책 덕에 경기침체와 싸울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의 금리인하를 시사했음에도 '고집센 아이'라며 연준에 대해 계속해서 비난을 쏟아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나라들이 우리에 반대해 하는 일들을 만회하기 위해 금리인하와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한 지금 이 시기에 그들은 고집 센 아이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며 "망치고 있다, 제기랄!"(blew it!)이라고 연준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연준이 (통화정책을) 제대로 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상상해보라. 다우존스(지수)는 지금보다 수천포인트 높았을 것이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5%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불평했다.

지난 18일 트윗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비난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더 많은 통화적 부양책을 시사했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은 "그들이 미국과 경쟁하는 것이 공정하지 못하게 더 쉬워질 것이다. 중국 등 다른 나라와 함께 몇 년째 이렇게 해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NYT는 7월1일이 되면 사상 최장 호황인 10년간의 경기 팽창을 미국이 기록하는데 있어 만약 연준이 제로(0)에 가까운 금리를 인상하지도 않고 채권 매입(양적 완화) 규모도 축소하지 않았다면 다음 경기 침체와 싸울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놓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연준은 오는 7월30~31일 회의에서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달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압박은 점점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해 그를 이사로 좌천시키려 한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2015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9차례 금리를 올렸다. 파월 의장 하에서는 4차례 인상했다.

NYT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경기를 둔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바로 '연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의 일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비용 급상승을 막기 위해 호황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또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 성장의 주요 위험은 연준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과의 무역전쟁과 세계 성장 둔화라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고, 이번 주 후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모든 중국 수입품에 세금을 부과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비난해온 지난해 말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 마크 스핀델 포토맥리버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손놓고 있거나 편안함을 느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침체가 있을 시에 대비해 활주로에 거품(잠재적 재앙에 대비하는 것 비유)을 뿌리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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