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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F 규제부터 대기업 코인까지…위기의 알트코인

FATF, 다크코인 사실상 퇴출 선언...페이스북 등 잇딴 대기업 암호화폐 발행도 영향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9-06-25 11:24 송고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의 시황판. © News1 안은나 기자

탈중앙화를 외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이 각국 정부의 규제와 페이스북 등 대기업 암호화폐에 밀려 힘을 잃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총회에서 "암호화폐 취급 업체는 암호화폐를 주고 받는 이용자들의 정보를 인지해야하며, 이를 당국에 공유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우리나라도 FATF의 회원국으로서 권고안 적용시기인 2020년 6월까지 이를 수용해야한다.
 
이에 따라 익명성이 보장되던 수십여종의 다크코인이 거래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자금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암호화폐 거래를 용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크코인은 매수자의 정보 공개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진 암호화폐다. 북한 추정 해커들이 랜섬웨어 또는 채굴 프로그램에 심어온 모네로 등이 대표적인 다크코인이다. 

거래업계의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를 제도화한 일본에서 이미 지난해부터 다크코인 거래 중단을 지시한데다, FATF가 신원인증규제를 공식화하면서 회원국인 우리나라도 자금세탁에 활용되는 다크코인을 모두 퇴출하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빗썸와 업비트, 비트소닉 등 대형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는 자금출처와 거래흐름 등을 분석해 규제당국에 관련내용을 전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와 무관하게 시장에서 사라지는 알트코인들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1위 소셜네트워크업체 페이스북은 지난 18일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외에도 우버와 페이팔 등 글로벌 20여개의 대기업이 파트너사로 참여한데다, 연내 100여개로 파트너사를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단숨에 비트코인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대형 암호화폐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3000여종의 알트코인 중 송금과 쇼핑, 온·오프라인(O2O) 연결을 목표로 발행된 것이 상당수다. 이들 코인은 내년부터 리브라와 직접 경쟁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리브라 생태계에 포함되지 않으면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국내시장에서도 삼성전자, 네이버·카카오 등 대기업 중심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출시되고 이들이 운영을 책임지는 실생활 디앱들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콘텐츠 활용을 목표로 개발된 알트코인 다수가 경쟁력을 잃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알트코인 대부분은 일반인 암호화폐 자금모집(ICO)을 통해 발행됐다.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받은 대기업 코인과는 달리 사업기반이 약한데다 마케팅 역량도 부족해 생존 가능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선 현재 3000여종으로 추정되는 알트코인 중 90%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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