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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환자와 '친구 맺기'…디지털로 문턱 낮춘 병원들

환자들 궁금증 쉽게 설명…수백만 구독자 확보로 수익도 솔솔
서울대 삼성 병원도 온라인 적극 활용…의사가 영상 출연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19-06-26 06:00 송고 | 2019-06-26 09:55 최종수정
클리브랜드 클리닉(Clievland Clinic)은 블로그 등 다양한 SNS를 활용해 구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출처=클리브랜드 클리닉 트위터 첫화면)© 뉴스1

미국의 대형 의료기관인 클리브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은 병원 블로그와 페이스북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직접 운영하며 환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들의 주요 궁금증을 설명해주는 등 다양한 온라인 정보를 제공한다.

전통적인 병원의 역할을 뛰어 넘어 진료서비스 뿐 아니라 뉴스 생산, 정보 전달, 행사 주최 등 종합서비스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활동 덕분에 의료기기를 비롯한 첨단의료기술의 발전은 물론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거리도 좁히고 있다.  

미국 4대 의료기관 중 하나로 불리는 클리브랜드 클리닉은 지난 2013년부터 건강과 의료정보를 전달하는 블로그를 운영해왔다. 병원소속 담당 콘텐츠팀이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 다양한 SNS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배포한다. 블로그는 담당 팀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주제를 정한다. 뉴스는 물론 병원홍보나 행사 등에도 블로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병원의 페이스북 팔로워는 200만명 이상, 매일 발행하는 뉴스레터의 구독자는 4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찾는 사람이 꾸준하다보니 병원의 지원 외에도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의학 정보를 주로 다루다보니 병원 의사들과의 협업도 자주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와의 인터뷰는 환자들이 많이 질문하는 내용으로 꾸미고, 자신의 연구나 케이스 스터디에 대한 소개도 있어 의료진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클리브랜드 클리닉과 같은 온라인 활동은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국내 주요 5대 병원의 경우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환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약 6만명의 블로그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블로그 외에도 페이스북과 티비캐스트를 통한 동영상 컨텐츠도 제작한다. 삼성서울병원 페이스북의 팔로워 수는 20만4773명이다. 클리브랜드클리닉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의사들이 컨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질병에 대한 설명이나 예방법, 수술법 등에 대해 의사가 직접 글을 쓰거나 영상에 출연해 설명한다. 

© News1 DB

사실 병원의 디지털 소통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지점은 진료다. 지난 2017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은 의료산업의 주요 4차산업 혁명의 흐름으로 원격진료, 알고리즘의학, 차세대 캡슐, 유전자과학 등을 제시했다. 

통계 포털 스타티스타(Satista)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헬스 시장은 약 1720억달러(199조2620억원), 2020년에는 2060억달러(283조65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글로벌 미국 원격의료협회(ATA)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에서만 약 1억5000만명 이상이 원격진료 서비스를 받았다. 원격진료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의료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 등의 국가들과 달리 원격의료가 아직 제도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다. 

원격의료 도입시 도서·벽지 등 의료 사각지대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 등 여러 장점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는 의학적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병원과 환자 사이 온라인 활동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강남 세브란스병원은 건강검진 및 처방전 데이터를 개인이 휴대폰 앱에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개인의 상황에 맞게 맞춤형 건강관리 및 식단추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동아대학교병원은 응급 진료기록 및 기타 건강기록을 진료와 처방에 활용할 수 있는 '개인건강지갑'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응급 상황에서 119와 의료진에게 환자 의료기록 정보를 전달하고, 보호자에게 상황을 알리는데 쓰인다. 응급실 진료·처방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할수 있을 뿐 아니라 만성질환자·고위험군 환자 관리에 효과적이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주관하는 마이헬스데이터(My Health Data)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의료정보를 표준화해 병원 간 의료데이터 열람·교류 및 임상시험 참여 가능 여부까지 확인 가능하다. 신뢰할 수 있는 건강정보가 의료기관 간 교류돼 의료서비스 향상 및 의료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jj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