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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사이배슬론 2020 출정식…'워크온슈트'로 세계 1위 목표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2019-06-24 10:08 송고
사이배슬론 첫 대회에 출전했던 김병욱 선수가 2회 대회 출정식에서 ‘워크온슈트’를 착용하고 시연하고 있다.(KAIST 제공) /© 뉴스1
사이배슬론 첫 대회에 출전했던 김병욱 선수가 2회 대회 출정식에서 ‘워크온슈트’를 착용하고 시연하고 있다.(KAIST 제공) /© 뉴스1

KAIST(총장 신성철)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팀은 24일 일명 사이보그 올림픽이라 불리는 ‘사이배슬론(Cybathlon) 2020 국제대회(제2회)’에 도전하기 위한 출정식을 가졌다.

사이배슬론은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 공학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겨루는 국제대회로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2회 대회는 2020년 5월 스위스에서 열린다.

공 교수팀이 개발한 ‘워크온슈트’는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보행보조 로봇으로, 사람의 다리 근육 구조를 모방해 설계됐다.

공 교수팀은 2016년 처음 열린 사이배슬론에서 착용형 외골격로봇(웨어러블 로봇) 종목 3위에 오른 바 있다.
공 교수팀은 대회에서 로봇을 착용한 선수가 앉고 서기, 지그재그 걷기, 경사로를 걸어서 올라 닫힌 문을 열고 통과해 내려오기, 징검다리 걷기, 측면 경사로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총 6개의 코스 중 5개를 252초의 기록으로 통과했다.

2회 대회는 그동안 발전한 기술 수준을 반영해 코스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공 교수는 이를 위해 대형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지마비 장애인이 사용할 외골격로봇 개발과 대회 준비에 나섰다.

공 교수와 나동욱 교수(세브란스 재활병원)가 공동 창업한 ㈜엔젤로보틱스가 로봇기술을 담당한다. 사람의 신체와 맞닿는 부분에 적용될 기술은 재활공학연구소가 개발한다.

완성된 로봇을 선수에게 적용하는 임상 훈련은 세브란스 재활병원이 맡았다.

영남대학교·국립교통재활병원·선문대학교·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스톡스 등도 참여한다.

새롭게 제작되는 ‘워크온슈트4.0’은 완벽한 개인 맞춤형으로 양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대회에서는 보조 도구 없이 제자리에 선 채 물컵을 정리하는 미션 수행에 활용될 예정이다.

향후 로봇의 사용성을 향상시켜 목발을 항상 짚어야 하는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일부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대회에 출전했던 김병욱 선수(45)는 이날 출정식에서 ‘워크온슈트’를 착용하고 시연했다.

김씨는 1998년 뺑소니 사고로 하반신 전체가 마비되는 장애를 얻어 20년 가까이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해왔다. 지난 2015년 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료진의 소개로 공 교수 연구팀에 합류한 뒤 약 5개월간에 걸친 훈련 끝에 로봇을 입고 두 다리로 걸어 국제대회 3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씨는 “로봇을 입고 두 다리로 처음 섰던 날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며 “그날 밤 잠자리에 누웠을 때 아내 몰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재활병원·재활공학연구소·국립교통재활병원이 각각 선발한 총 7명의 2회 대회 후보 선수에게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된 워크온슈트4.0을 지급해 보행 훈련을 진행한 후 오는 11월에 대회 출전할 선수 1명과 보궐 선수 1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워크온슈트4.0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다.

신성철 총장은 “사람을 위한 로봇기술은 KAIST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도전·창의·배려를 가장 잘 표현하는 기술”이라며, “KAIST는 약자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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