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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시아 정부 OUT" 조지아 시위 이틀째…러, 항공편 차단

경찰-시위대 충돌…240명 부상·300명 이상 연행
러시아 의원, 조지아 의회 방문…반러시아 감정 촉발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19-06-22 15:22 송고 | 2019-06-22 15:59 최종수정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반러시아 시위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에 불을 붙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반러시아 시위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에 불을 붙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러시아와 인접한 코카서스 3국 중 하나인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 반러시아 시위가 확산됨에 따라 러시아 정부가 조지아행 항공편을 다음달부터 모두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8일부터 러시아에서 조지아로 가는 항공편을 금지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명령문을 공개하면서 자국민을 범죄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또 자국 여행사에 조지아 여행상품 제공을 연기하도록 권유하고 조지아를 여행하고 있는 자국민에 대해서는 조기 귀국을 명령했다.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이틀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세르게이 가브릴로프 러시아 의원이 조지아 의회를 방문해 의장석에서 연설한 것이 조지아 내 러시아에 대한 반감을 촉발했다.

1만5000명에 이르는 시위대는 의회 앞에 모여 '소련 반대', '우리를 쏘지 마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친러시아 성향인 집권당 드림당과 그 대표인 비지나 이바니쉬빌리의 축출을 요구했다.
21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21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이용해 시위대를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조지아 당국에 따르면 20일 적어도 160명의 시위참가자와 80명의 경찰이 다쳤고 300명이 넘는 시위참가자가 체포됐다.

21일에는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 수가 줄어들면서 다소 평화적인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날 시위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이라클리 카자히제 조지아 의회의장이 사퇴했지만, 야당 지도자들은 국무장관 사퇴와 조기 총선, 연행된 시위참가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러시아 의원이 국내 의회 의장석에서 연설한 것은 "자국의 존엄에 대한 도전"이라며 "러시아는 우리의 적이자 점령군"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시위대를 향해선 "의회와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반국가적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조지아 시위를 "반러시아적 도발"이라고 반박했다.

양국관계는 옛 소련 붕괴 후 조지아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면서 급속도로 악화됐다. 특히 2008년 남오세티아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조지아가 전쟁을 치른 이후에는 수교를 맺지 않고 있다.


h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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