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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격추된 미군 드론 놓고 긴장 격화(종합)

美 "국제공역 비행" vs. 이란 "이란 영공 침범"
유엔 사무총장 "양국, 행동 자제해야"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9-06-21 06:50 송고 | 2019-06-21 10:08 최종수정
20일(현지시간) 미군이 제공한 감시 비디오에서 무인기가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격추되는 것이 보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20일(현지시간) 미군이 제공한 감시 비디오에서 무인기가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격추되는 것이 보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미군 감시용 무인기를 이란이 격추한 이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양국은 불신 속에서 서로에 대한 격렬한 비난을 주고받았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감시용 무인기를 이란이 격추한 것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란이 아주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대해 미국의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이란 영공을 침범한 미국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했다고 이란 국영TV가 보도했다.

미국은 이 드론이 미 해군 MQ-4C 트리톤(triton)이라고 확인했다.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국제공역인 공해상에서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자국의 미군 드론 격추와 관련해 미국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군의 드론이 국제공역에서 피격됐다는 미국의 주장은 거짓말이며 이란이 이 문제를 유엔에 넘길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테러는 은밀하며 현재는 우리의 영토를 침범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하늘, 땅, 바다를 필사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우리는 미국의 이 새로운 공격을 유엔에 가져갈 것"이라며 "미국의 국제공역에 관한 언급이 거짓말임을 보여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행동을 큰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은 계속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은 이란이 말한 것처럼 드론이 이란 영토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국제공역에 있었다는 사실을 문서화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간 주장이 크게 엇갈린 가운데 중동지역의 높아지는 긴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란의 미군 드론 격추에 우려하며 미국과 이란 양국에 최대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당사국이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며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도 이란의 드론 격추에 따른 상황 악화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됐다며 "어느 한쪽이 오판할 경우 아주 나쁜 상황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에서 20명의 국회의원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더 많은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한 상황인 것 같다"며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강력하고 전략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리는 또한 우리가 하는 일에 무모해서는 안 된다"며 "그들이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에 돌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 나라에서는 전쟁을 벌이는 데 흥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공급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이날 유가는 5% 이상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2.89달러(5.4%) 상승한 56.6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6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지난달 29일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2.63달러(4.3%) 오른 64.45달러를 나타냈다. 지난달 31일 이후 최고치다. 일일 상승폭은 1월9일 이후 최대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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