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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강요NO 주장無"…정우성, 난민 경험 에세이집 발간 이유(종합)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06-20 15:25 송고 | 2019-06-20 16:10 최종수정
배우 정우성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을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은 그간 만난 이들의 이야기와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은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했다. 2019.6.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배우 정우성이 배우와 감독을 거쳐 '작가'로 변신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서 난민과 만난 경험을 담은 에세이집을 발간한 것. 그는 자신의 책에 '주장'을 담지 않았다면서 찬성이든 반대든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더욱 대화해야한다고 생각을 알렸다. 

정우성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2019서울국제도서전 내 책마당에서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예멘 난민 관련 발언으로 '악플'이 많이 달렸던 것에 대해 "무섭지는 않았다. 놀라기는 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제주도의 예멘 난민 수용 문제를 놓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가 반대하는 측의 비판의 대상이 됐다. 특히 SNS에서 그를 공격하는 세력이 형성됐다.

정우성은 이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어떤 이유로 어떤 관점에서 알게기 위해서 댓글을 차분히 볼 수밖에 없었다. 그 중에서는 정말 아예 마음을 닫고 배타적인 어떤 성향으로 결심을 하고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글도 있었고, 대다수 우려의 목소리는 정말 난민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데,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 순수한 우려를 하는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수하게 우려하는 분들에게 조금 더 정확한 정보 드리는게 이 담론을 성숙하게 이끄는 방법이 되겠다 생각해서 차분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우로서 이미지 타격에 대해서는 주변인들의 걱정이 많았지만, 자신은 오히려 난민을 직접 만난 사람으로서 이들이 갖고 있는 역사와 아픔을 공유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배우 정우성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은 그간 만난 이들의 이야기와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은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했다. 2019.6.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배우 정우성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을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은 그간 만난 이들의 이야기와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은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했다. 2019.6.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날 행사는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느낀 것들을 쓴 에세이집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원더박스)의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석준 전 아나운서가 사회, 프랭크 레무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가 축사, 가수 호란이 축하공연으로 각각 함께 했으며 취재진과 관객 포함 약 300명이 모였다.

정우성은 2014년 5월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로 활동했고, 2015년 6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공식 임명됐다.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은 5년간 유엔난민기구에서 활동하면서 네팔과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 방글라데시, 지부티와 말레이시아의 난민촌을 찾아 난민들과 직접 만난 정우성의 경험담을 담았다.

정우성은 에세이집을 낸 것이 "주장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대의 이해를 도모하고 강요하고자 하는 것 아니다. 애초에 활동을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기간이 흐르면 나의 활동에 대한 자료를 모아 책으로 만들면 의미있는 일이 되겠다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다 난민 이슈가 뜨거웠던 작년을 거쳐 책이 출간됐다. 오히려 좋은 타이밍이 됐다"고 했다.

이어 "반대, 찬성 어느 쪽도 나쁘다 얘기할 수 없다. 그 이해의 간극을 줄이는 게 우리 사회에서 성숙한 담론을 이끌어내는 길이다. 그 속에서 얘가 이런 활동했구나 하면서 '슥' 한 번 보셔도 좋은 책"이라고 자신의 책을 소개했다. 더불어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 없으며 책을 읽고 느끼는 감정은 온전히 독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정우성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은 그간 만난 이들의 이야기와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은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했다. 2019.6.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우성은 예멘 난민의 범죄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로는 그들이 범죄 없이 우리나라에 적응해 가고 있음을 알렸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 여론도 더욱 관대한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개개인의 상황을 이겨나가는 방식이 다르게 표현되고, 어떤 사람은 범죄 저지를 수 있어서 나 역시 두렵다. 하지만 난민 전체가 그럴 수 있는 범죄를 할 수 있는 집단이라고 규정지어서는 안 된다"며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고 사는 예멘인들은 지금까지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제주도에서 지갑이나 버스 떨어진 지갑을 열지도 않고, 경찰서에 찾아주는 예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 나라에서 어떤 잘못을 한다면 그들 공동체에 악영향이 끼쳐진다는 걸 자각해 모든 생활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며 "사회보장서비스 교육이나 이런 것들에 권리 보장이 안 되고 생계 위험이 있어서 생계 위험 관련 범죄에 노출될까 걱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는 제국주의와 냉전시대, 민주 항쟁과 대한민국이 겪은 현대사회 아픔과 같은 맥락을 겪었다. 그래서 더 동질감을 가질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민의 힘으로 이겨내서 그들에게 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앞으로도 유엔난민기구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같다'는 말에는 "편하게 일하니 더 즐겁다"면서 "아직은 그만둬야 할 특별한 이유도 없고, 건강도 괜찮다. 1년에 한두 번 캠프 갈 시간을 만들 여력도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은 2019서울국제도서전에서 '여름, 첫 책' 도서로 선정돼 처음 공개됐다. 도서전 종류 후 일반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책의 인세는 전액 유엔난민기구에 기부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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