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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MH17 여객기 피격 용의자 4명 발표…국제수배

"부크 미사일 러시아서 우크라이나로 들여온 혐의"
러시아 "전혀 근거없는 의혹" 반발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19-06-20 08:53 송고
국제조사팀이 1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니우에헤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H17 여객기 피격 용의자 4명을 발표했다. © AFP=뉴스1

5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 여객기 피격 사건과 관련, 국제조사팀(JIT)이 용의자 4명을 발표하고 국제수배자 명단에 올렸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국제조사팀은 네덜란드 니우에헤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국적 3명과 우크라이나 국적 1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국제조사팀이 발표한 용의자는 러시아인 이고르 기르킨(48), 세르게이 두빈스키(56), 올레그 풀라토프(52)와 우크라이나인 레오니트 하르첸코 등이다.

이들은 MH17 여객기 격추에 이용된 부크(BUK) 대공 미사일을 러시아에서 동부 우크라이나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팀은 "그들이 미사일 발사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았지만 발사 준비에 관여했다"며 기소 이유를 밝혔다.

MH17 여객기 피격사건은 2014년 7월17일 암스테르담에서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민간 항공기가 격추당해 동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 추락한 사건을 말한다. 이 지역은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군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피격으로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모두 숨졌다. 이들 중 196명은 네덜란드, 38명은 호주 국적이다.

국제조사팀이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MH17 피격사건 용의자 4명 명단을 발표했다. © AFP=뉴스1

조사팀에 따르면 이들 용의자들은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미승인국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기르킨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국방장관을 역임했고, 두빈스키는 러시아군 정보기관(GRU) 소속으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정보기관장이었다.  

조사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법은 모두 자국민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용의자들의 인도를 따로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은 만큼 러시아에 한 번 더 협조를 요청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사팀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내년 3월 네덜란드 헤이그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용의자들은 러시아나 동부 우크라이나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소재가 확실하지 않아 재판이 열리더라도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국제조사팀은 네덜란드가 주도하고 호주, 말레이시아 등이 참여해 지난 5년 간 추락한 여객기 잔해와 관련 영상과 사진, 증언을 종합해 사건을 조사해왔다. 조사팀은 지난해 5월 중간수사 결과 "MH17 여객기를 격추시킨 부크 미사일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 있는 러시아군 소속 53미사일여단에서 온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는 이같은 발표에 대해 "근거없는 의혹"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는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신용을 떨어뜨리기 위한 전혀 근거없는 비난"이라고 반발했다.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발사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배후라고 주장했다.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