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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진핑 방북, 中주석으로 14년만…관전포인트 셋

美와 실무협상 불응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 메시지 주목
북중 관계 복원 조치와 中의 선물 보따리도 관심사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9-06-20 06:00 송고 | 2019-06-20 09:25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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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시 주석으로선 부주석 시절이던 2008년 6월 이후 11년만이며,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이후 14년만이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이 방북에 나서게 된 데에는 중국이 교착에 빠진 북미 협상의 중재자로 나섬으로써 미중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으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미중 갈등 해소에 이용하려 한다는 것.

시 주석은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우리는 조선 측 및 해당 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이 같은 속내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미국에 협상 방침 변경 시한을 제시했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실무협상 제안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방북하는 시 주석을 통해 북미 협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시 주석과의 첫 회담에서 "김일성 및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북중 관계 복원 조치도 관심사다. 북중 관계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나빠졌다, 좋아졌다를 반복했다. 그러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2011년 12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년 11월 집권한 시 주석은 역내 긴장 유발 행동 자제를 촉구했지만, 북한은 핵 및 미사일 도발을 강행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에 동참했고, 북중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시 주석이 취임 이후인 2014년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했고, 북한이 2013년 12월 친중파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한 것도 관계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다 2018년 김 위원장이 국제무대에 나서고,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시작하면서 북중은 협력적 관계를 적극적으로 복원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3월 "1년도 채 안되는 시간 동안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차례 만났는데 이는 북중 수교 70년 이래 전대미문의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19일 기고문에서 "좋은 동지와 좋은 이웃으로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 친선 협조관계를 공고 발전시킬 것에 대한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변할 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할 때엔 대규모 경제 지원이 일반적이었다. 다만, 현재는 대북 제재로 인해 경제적 지원은 힘들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18일 '시진핑 방북의 배경과 관점 포인트' 보고서에서 "중국으로서는 안보리 결의안을 비껴가는 선에서 최대한 경제지원을 모색하고자 할 수 있으며 어쩌면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경제지원에 관한 양국 간의 딜이 성사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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