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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다국적기업들 탈홍콩 고려하고 있어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6-19 14:16 송고
16일 범인 인도법 철회를 주장하는 홍콩 시민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16일 범인 인도법 철회를 주장하는 홍콩 시민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이 대규모 시위로 인한 업무 마비와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로 탈홍콩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채널 CNBC가 19일 보도했다.

홍콩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이 대규모 시위로 업무가 마비되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커 홍콩을 떠나 싱가포르로 둥지를 옮길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홍콩의 미상공회의소 회장인 타라 조셉은 “최근 몇몇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아시아 본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가 중국으로 범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송환법’을 추진하자 최근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100만 명의 시민이 시위에 나선데 이어 16일에는 200만 명의 시민이 시위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송환법 추진은 보류됐으나 홍콩 정부의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자리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홍콩 시민들은 람 장관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어 당분간 홍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만약 송환법이 다시 추진된다면 홍콩은 법의 지배가 아닌 공산당의 지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인근의 싱가포르를 대체지로 보고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홍콩 재벌들이 개인 재산을 싱가포르로 빼돌리기 시작한 것. 

CNBC는 사안에 정통한 금융가·은행가·변호사들을 인용, 홍콩의 자산가들이 싱가포르로 자산을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이 중국 공산당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 재벌은 홍콩 씨티은행 계좌에서 싱가포르 씨티은행 계좌로 1억 달러 이상을 송금했다고 한 금융계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다른 자산가들도 이런 일을 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자산가들이 싱가포르를 도피처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홍콩이 싱가포르나 도쿄 등 라이벌보다 중국 본토와의 근접성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인 ‘킹 앤 우드’의 수석 파트너 인 로널드 아큘리는 “다른 금융 허브는 홍콩의 위상을 넘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홍콩, 싱가포르, 도쿄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도쿄는 영어권이 아니다. 따라서 싱가포르와 홍콩이 남는다. 이중 중국 본토에 더 가까운 홍콩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CNBC는 전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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