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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만에 담배 혁신 진행중…비연소 제품혁신 주도"

오라일리 BAT 박사 "비연소 제품 전환시 흡연 부작용 크게 줄일 수 있어"

(바르샤바=뉴스1) 신건웅 기자 | 2019-06-20 08:00 송고 | 2019-06-20 09:36 최종수정
데이비드 오라일리 BAT 과학리서치 총괄 임원 © 뉴스1
데이비드 오라일리 BAT 과학리서치 총괄 임원 © 뉴스1

"혁신적인 제품 개발로 담배와 니코틴 산업의 변혁을 주도하겠다."

담배 회사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자담배를 선보이고, 장기 임상 실험에 돌입했다. 지난 1880년 담배를 마는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 이후 140여년 만의 변화다.
글로벌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의 과학리서치 총괄 임원 데이비드 오라일리(David O'Reilly) 박사는 지난 13~1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글로벌 니코틴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변화 속에서 확고한 리더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담배를 변혁하고자 하는 BAT의 포부가 앞으로의 사업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에서 가장 큰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제공하고,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영감을 주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BAT의 '담배 혁신'(Transforming Tobacco)이다. 가만히 있어도 담배 판매로 이익을 얻는 담배회사가 변화에 나선 것은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혁신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21세기 10억명의 사람이 흡연으로 인한 질병 때문에 목숨을 잃을 것으로 예측했다.
오라일리 박사는 "21세기에 혁신적 변화가 없다면 10억명의 사람들이 흡연으로 인한 질병 때문에 사망할 것"이라면서도 "다행히도 연소 제품에서 비연소 제품으로 가는 혁신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담배와 니코틴 제품 중 연기가 없는 제품이 유해물질이 적고 병리학적으로 결과가 뛰어나다"며 "나쁜 결과가 거의 나오지 않고, 학자들도 유해성 저감됐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BAT는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그는 "지난 5년간 100만달러를 연구개발(R&D) 투자했다"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일반 담배에서 연기가 없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바꾸겠다"며 "담배를 변화시킨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AT가 추진하는 담배 혁신 전략이다.

실제 BAT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와 액상 전자담배 '바이프'(Vype), '아이스위치'(iSwitch), 구강담배 '리프트'(Lyft) 등을 선보이며 비연소 제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신형 '글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 스토어 /뉴스1 © News1 전민기 기자
글로 스토어 /뉴스1 © News1 전민기 기자

과학적 입증을 위한 장기임상에도 돌입했다. 12개월 동안 기존 흡연자와 글로 전환자, 비흡연자 등의 변화에 대해 측정한다. 첫 3개월 연구결과는 올해 말에, 전체 데이터는 오는 2021년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임상 결과는 고무적이다. 당장 치아 변색이나 담배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일리 박사는 "유해성이 미칠 수 있는 범위에 대해 나타내주는 지표를 측정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글로 전환시 금연과 똑같은 측정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소에서 비연소로 가면 유해성을 비롯한 나쁜 영향들 저감된다"며 "얼마만큼 감소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기존 자동차들이 매연을 많이 뿜어냈다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차는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줄어든 것과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BAT는 소비자들이 여러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한 가지 제품만 미는 것보단 여러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소비자의 전환을 끌어내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오라일리 박사는 "한 제품이 모든 담배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믿는다"며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 담배, 전통적인 스누스와 개선된 제품 등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BAT 전략의 일환으로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제공하는 것"이라며 "소비자 취향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단 담배에서 니코틴, 연기가 없는 제품으로 이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더 나은 내일이라는 BAT의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일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대체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BAT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전자담배와 구강담배 같은 대체재 비중을 최대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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