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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구리' 이어 '투게더+바나나우유'…이색조합 TV·영화 타고 매출 '쑥'

빙그레, 강식당2 '바나나 셰이크' 등장 함박웃음
기업들 PPL로 상품 인지도 상승 기대…해외 수출 효과도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19-06-14 07:00 송고 | 2019-06-14 10:23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tvN 예능 프로그램 강식당2에서 강호동을 포함한 출연진은 아침 출근을 앞두고 식사 대신 빙그레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아이스크림 투게더에 바나나맛 우유를 넣어 이색 조합 음식을 만들어 냈다. 맛을 본 강호동은 "한 끼를 위한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엄지를 치켜세웠다.

◇ "무슨 조합이지?" 영화·예능 나온 식음료 인기
최근 영화·예능·드라마에 소품으로 등장한 식음료 제품과 이색 조합에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방송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노출빈도가 높아지자 제품도 덩달아 사랑을 받고 있어서다. 신선한 맛을 찾는 젊은 세대와 광고 효과를 노리는 기업의 욕구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tvN 예능 강식당2에선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투게더와 바나나맛 우유가 등장한다.

출연진은 이들을 섞어서 만든 '바나나 셰이크'를 아침 대용으로 먹는다. 투게더와 바나나우유 조합은 수년 전부터 온라인에서 퍼져 있었다. 이번 TV에 소개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빙그레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974년 출시돼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제품이 예능을 타고 신선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주 강식당2 시청률은 6.5%를 기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제품이 새롭게 관심을 받아 추후 매출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이른바 PPL 전략으로 광고 효과를 노린다. PPL이란 'Product Placement'의 약자로 특정 상품을 방송 매체에 자연스럽게 노출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2016년 방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에브리타임이 PPL로 등장했다. 태양의 후예가 해외에 수출돼 에브리타임을 찾는 중국인이 대폭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화와 드라마는 예능과 달리 상표를 가릴 수 없어 제작사 측에서 제품 사용을 먼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방송과 제품 이미지가 적절하지 않으면 거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관장 에브리타임© 뉴스1
정관장 에브리타임© 뉴스1

◇ 흥행 대박으로 대중성 높아져…사라진 메뉴도 재출시

반면 의도치 않게 말 그대로 '얻어걸렸다'라는 표현이 나온 사례도 있다.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성주가 짜파구리를 요리했다. 농심이 PPL 계약을 하지 않은 탓에 너구리와 짜파게티는 TV에 노출되지 않았다. 다만 '짜파구리'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농심 매출에 큰 역할을 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개봉해 700만명 관객을 넘어선 '기생충'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극 중에선 온 가족이 모여 발포주 필라이트를 마신다. 송강호의 아들 역할을 맡은 최우식과 친구(박서준)가 편의점에서 참이슬 놓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특히 기생충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기업 입장에선 해외 관람객에게 상품을 알릴 기회를 얻은 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제작사의 제품 사용 요청이 있어 주류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흥행을 타고 재출시한 제품도 등장했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극한직업 효과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라는 유행어와 함께 수원왕갈비치킨의 실존 여부를 찾는 분위기도 있었다. BBQ는 중단했던 갈비통닭을 극한왕갈비치킨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와 드라마가 흥행하면 배우들이 먹고 즐기는 상품에 대중 관심이 커진다"며 "극 중 흐름을 깨는 억지 광고는 반감 효과만 커질 수 있어 제작사와 많은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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