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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주 신용카드 한 장의 플라스틱을 섭취한다"

WWF "가장 많이 섭취하는 경로는 식수…매주 1769개"
"개별 국가의 노력으로는 막을 수 없는 문제"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9-06-12 16:05 송고
플라스틱 쓰레기 © 로이터=뉴스1
플라스틱 쓰레기 © 로이터=뉴스1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인구가 매주 신용카드 한 장의 무게와 같은 5g의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CNN은 호주 뉴캐슬 대학과 세계자연기금(WWF)의 연구 결과를 인용, 전 세계 사람들이 매주 약 2000여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전했다. 미세 플라스틱이란 5mm보다 더 작은 입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음식과 식수, 심지어 공기 중에도 포함되어 있다.

연구에 참여한 칼라 세나티라자 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세 플라스틱은 물과 맥주, 조개, 소금 등과 같은 일상적인 음식 내에서도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세 플라스틱은 강과 바다로 흘러가 물고기 등 해양 동물들이 섭취한다며 "이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전 세계적 문제로 개별 국가들의 노력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52개의 기존 연구를 분석한 WWF의 연구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섭취하게 되는 경로로 식수를 꼽았다.

WWF는 '플라스틱 없는 자연'이란 보고서에서 사람들이 식수를 통해 매주 1769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에 따라 차이는 존재하는데 지난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의 수돗물에서는 유럽과 인도네시아의 수돗물보다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 실시한 별도의 연구 결과에서는 미국인들이 연간 7만4000개에서 12만1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으며 수돗물이 아닌 생수를 마실 경우 약 9만개의 플라스틱을 더 섭취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는 있지만 그 영향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고 CNN은 전했다.

영국 국립해양학센터의 리차드 램피트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미치는 해악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장기적인 플라스틱 노출에 따른 영향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플라스틱이 사람의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하더라도 자연에서 제거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WWF 인터내셔널의 카비타 프라카시 마니 글로벌보존국장은 "우리는 그것(미세 플라스틱)을 그냥 제거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먼저 플라스틱이 자연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년 3억3000만톤(t)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으며 2050년쯤에는 약 세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프라카시 마니 국장은 "이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플라스틱과 관련한 국제 협정을 제정해 기업과 정부에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llowapo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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