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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증거인멸 의혹' 정현호, 17시간 檢조사 마치고 귀가

검찰,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 뒤 이재용 소환도 검토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구교운 기자 | 2019-06-12 06:04 송고 | 2019-06-12 06:35 최종수정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사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삼성에피스) 회계자료에 대한 조직적 증거인멸 지시 여부 및 내용, 보고선에 관해 조사했다. 2019.6.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사장이 17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12일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전날 오전 9시 정 사장을 불러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조직적 증거인멸에 관여한 정도를 집중 추궁했다.

이날 오전 2시3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 사장은 '증거인멸 등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가 됐느냐'는 요지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검찰 청사를 떠났다.

검찰은 지난해 중순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고발에 따라 검찰 수사가 가시화하자 삼성그룹 수뇌부 차원에서 증거인멸을 계획하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10일 이 부회장 주재로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부회장이 증거인멸 관련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5월 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관련 조치 사전통지서를 받고 나흘 뒤인 5월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등이 참석한 이른바 '어린이날'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모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과 김모 사업지원TF 부사장, 박모 인사팀 부사장은 최근 잇따라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하면서 "범죄혐의가 일부 소명된다"며 검찰 수사에 힘을 실어줬다.

검찰은 증거인멸을 국정농단 사태로 사라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의 후신 격인 사원지원TF에서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사업지원TF를 총괄하는 직책을 맡고 있으며,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을 몇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그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 사장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분식회계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ku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