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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 文대통령, 핀란드 국빈만찬서 '미수다' 따루 만나 반색(종합)

韓스타트업 대표들도 참석…니니스퇴 대통령 "외교 어려울수록 대화 더 필요"
文대통령 "핀란드 행복지수 1위, 혁신성장-포용·복지 균형 덕분"

(헬싱키=뉴스1) 진성훈 기자 | 2019-06-11 04:03 송고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2019.6.10/뉴스1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2019.6.10/뉴스1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 7시(현지시간)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해 환대를 받았다.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공식 수행원은 물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이정수 플리토 대표,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 이수진 야놀자 대표, 전상열 나우버스킹 대표 등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대표들이 김태형 GS글로벌 대표이사,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등 대기업 대표·임원들과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국빈만찬에는 문 대통령이 핀란드측 관례에 따라 턱시도를 입고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는 자주색 한복을 입었다. 니니스퇴 대통령도 턱시도 차림을 했다.

문 대통령은 휠체어를 탄 참석자나 고령 참석자가 입장하자 허리를 숙여 악수를 하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TV에 방영됐던 예능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로 이름이 알려진 핀란드인 '따루'씨가 입장해 유창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따루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즉각 알아보고는 "미수다(미녀들의 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두 분께서 국빈방문하면서 우리는 협력과 교류를 향한 중요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국빈방문 중 양국 정부 및 기업 간에 다양한 양해각서들을 체결함으로써 협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한국 TV광고에 나온 '휘바 휘바' 단어를 언급, "솔직히 말하면 광고에서 나오는 인물은 핀란드인과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지만 휘바 휘바를 핀란드와 연계시킴으로써 많은 다른 제품도 알려지게 되었고, 이 덕분에 핀란드는 다양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핀란드와 한국의 교육 성적은 세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성적을 달성하기 위한 길은 서로 다르지만 그 연원은 양국의 역사와 문화에서 유래하는 것"이라며 "양국에서는 높은 수준의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핀란드와 한국의 부모들은 높은 수준의 교육이 인생에서 성공의 길을 열어준다고 믿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한국의 문화는 음악을 통해 핀란드에서 유명해졌다. 한국인들은 핀란드에서 개최된 클래식 음악 콘테스트에서 몇 년간 계속 뛰어난 성공을 거뒀다"며 "우리 어린 세대는 K-POP(케이팝)에 관심이 있다. 핀란드 젊은이들은 한국의 생활과 문화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됐고 일부는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설명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또한 "전세계적으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고 저는 특히 외교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며 "시기가 어려우면 더욱 더 대화가 필요하다. 과거 북유럽 국가, 유럽, 전세계에서 만들어진 민주주의, 평등, 법치국가, 가장 중요한 평화 같은 모든 좋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한국인들은 핀란드라는 나라 이름에서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유엔 행복지수 보고서에서 핀란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나는 그 비결 중 하나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면서 포용과 복지를 균형 있게 추구해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니니스퇴 대통령님의 리더십과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천해온 핀란드 국민이 있는 한 핀란드의 기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핀란드를 상징하는 또 다른 단어는 '평화'"라며 "'헬싱키 프로세스'는 유럽에서 냉전체제를 걷어내고 '철의 장막'을 무너뜨리는 단초가 됐다"고 말했다. 또 "핀란드에서 시작된 소통과 이해의 노력은 평화의 바탕 위에서 경제적 번영을 이루는 유럽통합의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를 시작으로 마지막 남은 냉전을 녹여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며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미 정상들은 비핵화와 평화를 향한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소통과 만남의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외세의 지배와 전쟁의 상처를 딛고 화해와 평화의 장을 연 핀란드가 언제나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핀란드와 한국은 공통점이 많다. 양국 국민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취의 역사를 써 왔다"며 "양국은 지정학적 여건에 따른 잦은 외세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왔다. 전쟁의 상처와 자원의 빈곤을 딛고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양국간 교역 및 인적 교류 확대, 교육·문화 교류 등을 언급하면서 "오늘 니니스퇴 대통령님과 나는 한-핀란드 간 미래 협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양국은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젊은 세대의 교류와 만남을 늘려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미래세대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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