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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안보현 "모델→배우, 차승원·강동원 우러러보며 결심"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19-06-07 08:00 송고
안보현/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안보현/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운동선수에서 모델로, 이어 2014년부터 연기에 뛰어들어 어느덧 6년 차 배우가 된 안보현(31). 최근 종영한 tvN '그녀의 사생활'(극본 김혜영/연출 홍종찬)에서 그는 '은기새끼'(성덕미가 남은기를 부르는 별명)로 남다른 인상을 남겼다. 앞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숨바꼭질' '별별 며느리' 등으로 눈도장을 찍은 그가 로맨틱 코미디에서 서브 캐릭터를 꿰차며 라이언(김재욱 분)과 성덕미(박민영 분) 사이에서 긴장을 유발한 것이다.

'그녀의 사생활'은 직장에선 완벽한 큐레이터지만 알고 보면 아이돌 덕후인 성덕미가 까칠한 상사 라이언을 만나며 벌어지는 본격 덕질 로맨스. 안보현은 극 중 성덕미와 이선주(박진주 분)와 소꿉친구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유도체육관 관장 남은기로 분해 절친 케미를 뽐냈다. 특히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의 면모는 물론 평생을 가족처럼 지내온 성덕미를 향한 짝사랑을 깨달아가면서 '짠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안보현은 최근 뉴스1과 만나 남은기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어느 누구보다 따뜻한 3, 4, 5월을 보냈다. 캐스팅부터 꿈만 같은 시간이었는데 '은기새끼' 덕분에 행복했다. 좋아하는 선배님들과 감독님, 작가님과 같은 작품을 해서 영광이다. '그녀의 사생활'을 통해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것에 좋은 발판이 됐다"며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안보현/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안보현/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N인터뷰]①에 이어>

-은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은기가 짠내 나는 캐릭터라 생각했다. 30년 살다가 고백을 해야 하니까 돌려 돌려서 말한 게 최선이라고 봤다. 그래도 내가 연기하는 은기에게 해피엔딩을 주고 싶었다. 많이 안타깝고 불쌍하고 지질하고 구질구질한 캐릭터인데 그렇게 안 보이게 하기 위해 스스로 사랑스럽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도 진심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생겨서 내 마음이 잘 표출된 것 같다. 그래도 은기를 보며 슬프기도 했다. '남편'(남편집장)과 행복하게 지내고 체육관 아이들과도 행복하게 보이고 집에서는 또 투정도 부리는 게 소소한 행복이지만 진짜 뭔가 결실을 맺는 해피엔딩을 개인적으로 주고 싶더라.

-'그녀의 사생활'이 덕질을 다루는데, 본인이 덕질하는 게 있나.

▶내가 덕질을 한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드라마 대본을 받고 생각해보니 덕미가 차시안을 좋아하는 것처럼 저도 덕질을 하고 있는 걸 알았다.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이 나오면 듣고 뮤직비디오도 찾아본다. 그리고 캠핑을 좋아하고 올드카, 바이크를 좋아해서 그런 것들을 찾아보는데 다 덕질인 것 같다. 나 역시도 누구보다 열심히 덕질을 하고 있더라. 드라마를 통해 덕후, 덕질이라는 것 자체가 좋은 뜻으로 내게 다가와서 더 좋았다.

-배우 안보현을 덕질하는 분들도 있다. 이번 드라마 통해 더 늘어난 인기도 실감하나.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롤이 많아졌다. 조그마한 내 팬카페가 있는데 팬이 '짤'(움직이는 사진)을 다 만들어주더라. 너무 고마웠다. 짤을 보면서 이때는 이랬는데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점점 팬카페에 오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SNS에 오시는 분들도 늘어나는 게 육안으로 보인다. '드라마 보고 왔다'고 하니까 정말 좋았고, 편지도 써주시고 메시지도 보내주시니까 조금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지나가다가도 날 보고 알기도 하고. 특히 가족분들이 엄청 좋아한다.

안보현/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안보현/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학창 시절 운동선수였다가 대학교 때 모델과로 진학해 활동했다. 그러다 배우로 전향해 6년째 활동 중인데 어떻게 결심을 하게 됐나.

▶어릴 때 운동하면서 열정, 끈기, 체력이 바탕이 됐는데 이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이런 부분에서는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또 모델 활동을 하면서 차승원 강동원 이민기 등 모델이셨다가 배우로 전향한 선배님들을 우러러본 게 큰 원동력이 됐다. 대부분이 모델에서 배우로 넘어가셔서 저도 그렇게 당연히 배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현장 나가는 걸 너무 좋아해서 계속 현장에 나가서 돌아다니고 구경한다. 정말 재미있고 현장에 계신 선배님들 보면서 배우고 이게 도움도 되더라. 현장 나가면서 목마름을 더욱 느끼고 있다.

-14년도에 연기를 시작해 작은 배역부터 쉬지 않고 열심히 활동해왔더라.

▶영화를 찍으며 데뷔했는데 벌써 배우 6년 차라니, 너무 감사하다. 난 배우 하면서 세 달 이상 쉬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게 정말 감사하다. 작품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렇다. 작은 배역이든, 큰 배역이든 플랫폼도 가리지 않고 쉬지 않고 연기해왔는데 점점 캐릭터가 바뀌어 나가는 게 신기하다. '그녀의 사생활'이 끝난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쉬고 싶지 않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성장했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고, 배우로서 조금 입지가 늘어난 것 같아서 행복하다.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이나 장르가 있다면.

▶로코를 또 하고 싶고, 시트콤도 하고 싶고 사실 다 하고 싶다. 지금은 악역도 욕심이 난다.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욕구, 욕망이 크다. 시트콤도 '그녀의 사생활'을 계기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그리고 짝사랑하는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이제 이뤄질 때가 된 것 같다. 하하. 결실을 맺은 적이 거의 없는데 이제는 이뤄질 때가 되지 않았나. 내가 맡은 배역이 행복했으면 한다. 김재욱, 박민영 선배님이 연기하시는 걸 보니 행복해 보이셨는데, 나도 한번 그런 부분을 욕심 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안보현/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안보현/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모델을 하고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어느 정도 그려본 그래프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운 좋게 빨리 진전하고 있는 것 같다. 배우의 끝이 어디일지는 몰라도, 빠르지 않더라도 단단하고 천천히 올라가고 싶다. 초심을 잃지 않고 유지하려고 한다.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데 지금 이뤄지는 것 같아서 늘 감사함을 잊지 않고 연기를 하려고 한다.


seu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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