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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공항수용능력 부족 해결…탄소저감계획 시행 촉구도

"장애인 탑승제도 개선 및 생체인식으로 수속 간소화"
제75차 연차총회서 결의안 채택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9-06-02 15:20 송고 | 2019-06-02 15:28 최종수정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 회장, 아크바르 알 베이커 카타르항공 CEO, 알렉상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2019.6.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 회장, 아크바르 알 베이커 카타르항공 CEO, 알렉상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2019.6.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각국 정부가 공항의 수용능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인 슬롯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장애인의 탑승 환경을 개선하고, 생체 정보 인식만으로도 탑승 수속이 가능하도록 여객 수속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이하 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75차 연차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IATA 연차총회는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국제 항공업계 최대의 행사다. IATA 결의안 채택 및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는 핵심 회의체여서 '항공업계의 유엔 총회'로도 불린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CEO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IATA는 총회에서 △국제슬롯가이드라인 준수 촉구 △국제 탄소감축 계획 시행 촉구 △장애인 승객 비행 환경 개선 △원 아이디(One ID) 계획 이행 △무선 주파수 인식(RFID) 수하물 추적 시스템 도입 등을 결의했다.
우선 각국 정부가 공항의 수용 능력 부족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적으로 일관된 슬롯 체계를 적용하면 승객은 물론 사업자와 항공사 모두 일관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스케줄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IATA 측 설명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공항의 수용능력이 항공교통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사전에 슬롯 조정을 받아야만 운항이 가능한 3종(Level-3) 공항으로 분류돼 있다. 신규 건설되는 공항의 수가 늘어나는 항공 운항 수요에 못 미치고 있어 3종 공항의 수는 향후 수십 년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ATA는 제한된 공항의 가용 수용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원칙이 더욱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6.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6.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IATA는 또한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합의한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Carbon Offsetting and Reduction Scheme for International Aviation)의 전면적 시행을 각국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항공 분야에서 발생하는 탄소가스 양을 2020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골자다.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맞춰 운수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탄소 저감 계획이 필수임을 항공사들도 인지하고 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탄소 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해 탄소 저감 노력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 2020년부터 2035년까지 25억톤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경제적으로 최소 400억 달러의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10억명으로 추산되는 장애인 승객의 탑승 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의 결의안도 채택됐다. IATA에 따르면 48개 항공사 설문조사 결과 휠체어 지원 요청 건수가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30% 증가했다.

장애인 승객이 자신의 이동 보조기기로 여행할 때 기기 손상을 우려한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승객과 공항, 지상 운용 인력 및 규제 당국이 협력하기로 했다.

종이 서류 없이 승객의 생체식별 정보를 활용해 여객 수속을 간소화하는 원 아이디 계획도 전 세계적으로 이행하기로 했다. 디지털 신원과 데이터 교환의 국제 표준화를 통해 승객들에게 한층 편리한 공항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원 아이디 개념을 적용한 시스템은 현재 히드로공항, 시드니공항, 스키폴공항, 두바이국제공항 등에서 시범운영 되고 있다.  

이외에도 IATA는 RFID 기술 기반 항공 수하물 추적 시스템의 전 세계적인 도입 지원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여정의 주요 시점에 걸쳐 수하물을 보다 정확하게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첨단 수하물 상태 알림 표준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알렉상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6.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알렉상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6.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편, IATA는 올해 글로벌 항공산업의 수익 전망을 기존 355억 달러에서 28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IATA는 연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무역전쟁 여파로 인해 사업환경이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올해 항공사들의 전체 비용은 전년 대비 7.4% 증가하며 매출증가율(6.5%)을 넘어설 것으로도 예상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올해로 항공업계가 10년 연속 흑자를 맞이했다. 그러나 임금, 연료, 기반 시설을 포함한 전반적인 비용 증가로 인해 마진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항공사 간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률은 정체됐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물 운송 사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긴장감이 이어질 경우 여객 부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항공업계는 올해에도 흑자를 보겠지만, 이는 절대로 쉽게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제76차 연차총회는 2020년 6월21~2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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