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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유람선이지만…위험에 노출된 '유럽 저가 패키지'

방문 국가 수, 많을 수록 상품가는 낮아져
유럽 내 가장 저렴한 유람선에 한국인 탑승률 높아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9-06-01 00:00 송고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가 일어난지 이틀째인 30일 오후(현지시각) 다뉴브강 사고현장 인근에서 유람선이 운행 중이다.2019.5.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추돌사고로 침몰하면서 한국인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여행업계에선 '저가 패키지'의 운영 방식이 또 다른 사고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유람선 간 추돌이었지만 여행업계 종사자로서 저가 패키지의 구조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공통적으로 '가격 경쟁'에서 기인한 △항공편에 맞춘 무리한 일정 구성 △이동 국가 늘려 체류비 절약 △등급이 낮은 호텔 및 관광 시설 이용 등이 언젠가는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방문 국가 수, 많을수록 상품가는 낮다

지난 30일 새벽 다뉴브강에서 사고가 난 유람선에 탑승한 여행객들은 '발칸 2개국(크/슬) + 동유럽 4개국(체/헝/오/독) 9일' 패키지 상품을 통해 야간 시내 투어를 하던 중이었다. 해당 상품 가격은 최저 169만원이다.
  
해당 일정은 8박 9일간 발칸과 동유럽 지역을 포함해 총 6개국을 돌아다니는 일정으로 뮌헨에서 시작과 마무리를 하며, 국가간 이동은 버스로 한다.

참좋은여행뿐 아니라 대다수의 패키지 여행사들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국가를 둘러보는 유럽 패키지 일정을 판매하는 실정이다. 보통 이동 시간만 오전, 오후 4시간씩 총 8시간으로 대부분을 버스에서 보내기 일쑤다.

한 패키지 여행사 관계자는 "이러한 일정이 성행하는 이유는 패키지사들이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저렴한 항공편에 일정을 끼워 맞추려 하기 때문"이라며 "또 국가 간 이동을 늘리고, 체류 시간을 줄여 '식사비' 정도만 지출하는 등 체류비를 줄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 종일 이동하는 것이나 다름 없을 만큼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30일 새벽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위)'와 추돌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크루즈호 '바이킹 시진'.(파노라마 덱(위)·바이킹 리버 크루즈 홈페이지 캡처) 2019.5.30/뉴스1

◇가장 싼 유람선은 한국·중국 여행객 차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는 동유럽 일정의 백미로 꼽혀 왔다. 강의 폭이 넓지 않아, 강을 두고 바라보고 있는 '부다'와 '페스트'의 황금빛 야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서다.

다뉴브강에서 운항하는 유람선은 업체에 따라 크기와 보유 시설이 제각각이다. 탑승 인원이 100명이 넘는 큰 유람선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패키지사에서 이용하는 것은 현지 여행사(랜드사)가 임대한 작은 유람선으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며, 특히 안전 장치가 미흡할 가능성이 높다. 

사고 유람선은 파노라마데크사의 허블레아니로 길이 27m의 소형 선박으로 수용인원은 45명이다.  
 
맞춤형 유럽 전문 여행사 대표는 "해당 규모의 유람선을 타는 여행객의 국가는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뿐"이라며 "이는 헝가리뿐 아니라 다른 유럽국가의 유람선 투어에도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행사들은 가격을 줄이기 위해 호텔이나 식당, 교통수단도 저렴한 것을 찾는다"며 "결국 안전 관리에 소홀한 시설을 이용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선 공급자와 판매자는 투명하게 이용 시설의 등급을 공개하고, 소비자는 인식 재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시장의 형성은 공급자, 판매자, 소비자 삼박자의 수요가 어우러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00만원짜리 상품을 50만원에 구매했으면, 50만원의 불편함은 따를 수밖에 없다"며 "고객이 안 팔아주면 여행사도 그런 상품을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