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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송 본격화, NCM811 내세운 'SK' 기술우위 강조

ITC 조사개시 입장문서 "업계 최초로 개발·공급" 강조
NCM811 상용화 두고 2017년 LG화학과 신경전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9-05-30 14:23 송고

© 뉴스1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조사개시로 LG화학과의 소송전이 본격화되면서 NCM811 등 양극재 분야의 기술력 우위를 강조하고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도 이 기술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두고 LG화학과 신경전을 벌인 적이 있다. 앞선 기술력을 내세우면서 '기술 탈취' 소송전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미국 ITC 조사 개시 결정에 대한 입장문에서 "NCM622, NCM811을 업계 최초로 개발·공급했고,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9½½ 역시 세계 최초 조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며 "이번 소송이 안타깝지만, 절차가 시작된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노하우와 기술력을 입증하는 기회로 적극 삼겠다"고 밝혔다.

NCM 9½½은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을 90대5대5대 비율로 구성한 배터리다. 양극재 내 니켈 비중을 높이면 에너지 밀도가 높여 항속거리를 늘릴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NCM622, 지난해에는 NCM811을 업계 최초로 상업화했다.

LG화학으로부터 '기술 탈취' 의혹을 받고 있는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양극재 개발 역사는 자체 기술력을 강조할 수 있는 최적의 아이템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과거 LG화학과 NCM811 양산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경험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8월 NCM811 배터리의 국내 첫 양산 소식을 알렸다. 그러자 업계 1위인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에 앞서 양산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양사의 경쟁이 격화됐다. 당시 NCM811 배터리는 1회 충전에 500㎞ 이상 갈 수 있는 3세대 배터리의 핵심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LG화학은 지난해 4월 NCM811의 양산 계획을 포기하고 2020년에 NCM712를, 2022년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를 완성차에 공급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해 전기차에 NCM811 배터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틀어지긴 했지만 착실히 준비해 온 결과 최근 전기차 배터리 계약 물량은 100% NCM811 배터리로 공급하기로 했다. 오는 2020년부터 상업생산이 들어가는 헝가리공장과,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역시 전부 NCM811 기술이 적용된다.

중국 선두 배터리업체 CATL 역시 올해부터 NCM811을 대량 양산하는 등 양극재에서 니켈 함량을 늘리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기술 진화의 상징성을 나타낸다. 기술 탈취 의혹을 받고 있는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LG화학과의 기술 경쟁에서 승리한 사례로 NCM811를 내세울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다만 LG화학은 "배터리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며 NCM811를 내놓지 못한 이유가 기술 개발이 어려워서가 아닌 '선택'의 문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LG화학은 소형 배터리에 이미 NCM811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NCM622, NCM712 등으로도 충분히 고객사가 요구하는 성능을 낼 수 있어 적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song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