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U-20 월드컵] 2년 전에도 그랬듯…공격 열쇠는 조영욱이 쥐고 있다

정정용호, 25일 오후 10시30분 포르투갈과 1차전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05-24 14:04 송고
조영욱이 생애 두 번째 U-20 월드컵에 나선다. 2년 전 이승우와 백승호를 도왔던 것처럼 이번에는 이강인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한다.  © News1 오대일 기자
조영욱이 생애 두 번째 U-20 월드컵에 나선다. 2년 전 이승우와 백승호를 도왔던 것처럼 이번에는 이강인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한다.  © News1 오대일 기자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서는 정정용호의 에이스는 자타공인 이강인(18)이다. 형들보다 2살가량 어린 팀 내 막내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정상급 클럽으로 꼽히는 발렌시아 소속의 이강인이 공격의 핵임을 부인할 이는 없다.

때문에 일찌감치 정정용 감독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발렌시아 구단의 협조를 받고 싶다" "나중에 합류하더라도 이강인은 꼭 데려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다행히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일찍 대표팀으로 보내줬고 덕분에 형들과 한국에서부터 호흡을 맞추면서 기대의 시선이 더 많이 향하고 있다. 형들의 신뢰도, 코칭스태프의 믿음도 크다.

이런 비중의 선수를 한국과 겨룰 다른 팀에서 모를 리 없다. 조별리그에서 우리가 만날 포르투갈도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아르헨티나도 '발렌시아 이강인'이 경계 대상 1호다. 그런 집중 견제를 극복하는 것이 에이스의 숙명이지만 주위 도움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그래서 시선은 조영욱에게 향한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25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 비아와 경기장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이 경기를 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29일), 아르헨티나(6월1일)와 격돌해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한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와 한배를 탔으니 그리 달가운 편성은 아니다. 연령별 대회에서의 아프리카 국가는 언제나 경계 대상이다. 정정용 감독도 "본선에서 만날 상대는 우리보다 강하다는 생각으로 임해야한다"며 낮은 자세에서의 도전을 선언했다.

아무래도 수비를 단단하게 하다 역습을 꾀하는 모습이 큰 틀이 될 공산이 크다. 허리라인 아래로는 조직적으로 맞서다 소유권을 가지면 전방 공격수에 '맡기는' 형태가 유력하다. 이강인이 핵심이겠으나 이강인이 효과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조영욱이나 전세진 등 공격진을 구성할 동료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2년 전에도 그랬다.
2017년 5월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잉글랜드와 대한민국의 축구경기에서 이승우와 조영욱이 대화를 하고 있다. 2017.5.26/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2017년 5월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잉글랜드와 대한민국의 축구경기에서 이승우와 조영욱이 대화를 하고 있다. 2017.5.26/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2017년 한국에서 펼쳐진 U-20 월드컵에서 신태용호의 에이스는 당시 바르셀로나 듀오였던 이승우와 백승호였다. 두 선수는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모두 골을 기록하는 등 이름값을 하며 16강 진출의 견인차가 됐다. 두 선수 못지않게 역할이 컸던 이가 함께 삼각편대를 이뤘던 조영욱이다. 지금 이강인처럼 그때 조영욱은 막내였는데, 신태용 감독은 중요한 임무를 맡겼고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대회를 해설했던 이영표 위원은 당시 "조영욱의 움직임이 대단히 좋다. 내가 수비를 해봐서 잘 안다. 조영욱 같은 공격수를 만나면 경기가 끝나고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라면서 "마치 내가 현역 시절에 상대했던 사무엘 에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찬사를 보냈을 정도다.

조영욱은, 카메라에 잡히는 빈도는 이승우나 백승호보다 적었으나 방대한 움직임으로 팀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 조영욱 덕분에 바르사 듀오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2년 전 그랬던 것처럼 2019 U-20 월드컵에 나서는 정정용호에서도 조영욱의 역할이 중요하다. 앞에서 많이 흔들면서 이강인을 괴롭힐 수비수들을 끌어내야한다. 이미 U-20 월드컵을 경험해봤다는 것은 큰 자산이다. 어떤 대회라는 것을 경험했으니 '에이스 이강인'을 돕는 보조자이면서 동시에 '동생 이강인'을 이끄는 리더 역할도 해야 한다.

FC서울 소속의 조영욱은 12라운드를 마친 현재 8경기에 나서 1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교체로 필드를 밟는 경우가 많으나 그래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정용호 엔트리를 통틀어 조영욱만큼 프로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도 없다. 높은 수준에서 뛰어본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큰 차이다. 여러모로 조영욱의 비중이 큰 정정용호의 도전이다. 


lastuncl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