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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혼선 때문에…EU시민들 英서 투표도 못해

트위터서 '#내 투표 거부당했다' 해시태그 운동
브렉시트로 일정 꼬이며 당국 '혼선'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05-24 13:58 송고
브렉시트 시위. © AFP=뉴스1
브렉시트 시위. © AFP=뉴스1

영국에 사는 유럽연합(EU) 시민 수백명이 23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려다 투표소에서 쫓겨난 것으로 드러났다. 

CNN 등에 따르면 영국 거주 EU 시민들이 이날 트위터에 '#DeniedMyVote'(나의 투표가 거부당했다)는 해시태그를 올리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유권자들에 따르면 투표소 명단에 적힌 이름에 줄이 그어져 있었다고 한다. 
영국 거주 EU 시민들은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본국에서 투표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는 서류 UC1/EC6를 별도로 작성해야 한다. 그런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당초 예정됐던 3월29일에서 6개월가량 연기되면서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지난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당시 위원회는 영국에 사는 모든 EU 시민에게 별도의 서류를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고지하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일정이 꼬이는 와중에 위원회가 관련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다. 영국이 예정된 시기에 EU를 탈퇴했다면 영국에서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를 실시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관련 단체들은 영국 당국이 투표를 하려면 추가 서류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EU 시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날 저녁 투표 마감 시간까지 투표를 거부당한 EU 시민 수가 최대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영국 거주 EU 시민을 대변하는 단체 '300만'(the3million)은 "이론상 최대 300만명이 선거권을 박탈당했다"면서 "영국 당국의 심각한 민주주의 결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영국에서 투표하기 위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해서 수백, 수천명에 달하는 이들을 탓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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