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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칸현장] "200만+5분 박수"…마동석→김무열, 칸에서 맞이한 '악인전' 겹경사(종합)

(칸(프랑스)=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05-24 13:00 송고
(주)키위미디어그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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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 '악인전'(이원태 감독)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가 열리는 칸에서 겹경사를 맞았다. 공식 상영회에서는 5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고, 한국에서는 200만 관객을 넘기는 데 성공했다.

마동석은 23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휴양도시 칸의 모처에서 진행한 영화 '악인전'의 국내매체 기자간담회에서 공식 상영회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영광스러운 자리였던 것 같다"고 인사했다.
'악인전'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 초청작이다. 22일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각, 한국시각 22일 오전 5시 30분)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상영회를 열었다. 이원태 감독을 비롯해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는 상영 후 현지 관객들로부터 약5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주)키위미디어그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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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영화 상영 후에도 칸영화제 임원, 많은 프로듀서 외국 영화관계자들이 찾아와서 인사 나눠주고 호평 해주시고 각 배우들의 좋았던 모습을 얘기해주셨고, 액션이 너무 좋았다고 해주셔서 우리는 기분이 좋다. 또 오늘 영화가 마침 200만을 넘겨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악인전'은 지난 23일 하루 11만 4491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으며 누적관객수 202만 9513명을 동원하며 2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이는 개봉 9일 만의 기록이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연출자 이원태 감독을 비롯해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등 주역들은 칸영화제 상영회에서의 좋은 반응과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마동석은 "영화를 대중과 많이 소통하고 즐거움을 드리려고 찍고, 같이 촬영하고 만들지만, 영화제 나가겠다고 하고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칸에 와보니까 영광스러운 자리였고, 너무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무열은 "오늘 저희 영화가 200만 관객 돌파한 사실을 식사 중에 들었다. 계속 한국에서의 반응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몸은 여기 정신은 거기다. 한국에서도 우리 영화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시는 관객 여러분의 응원이 여기까지 닿아서 더 큰 힘을 받는다"고 밝혔다.
(주)키위미디어그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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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역시 "외국 영화제에서 인사해서 반갑다. 앞에서 선배님들이 말한 것처럼 어제 기억을 잠깐 떠올리면 좋은 곳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원태 감독도 "말로만 듣다가 그 가운데 주인공처럼 들어가 보니까 그동안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시나리오 처음 구상 때부터 마지막 최종 버전까지 만들었던 시간들이 보상 받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그 순간만큼은 많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상영회 때를 회상했다. 이원태 감독은 "우리들이 박수가 길어지면, '뻘줌'하게 있지 말고 이렇게 하자고 작전을 짰다. 하지만 그 작전대로 안 됐다. 작전은 마배우가 짜서 지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작전'이라는 것은 한명씩 돌아가면서 손을 흔드는 것이었다.

마동석은 "서로 눈치만 보다가 못했다"면서 "어제 나도 입장하는데 그 몇천명이 우리를 기다리면서 앉아서 박수를 쳐주고,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되면서 나를 많이 도와줬던 분들 그런 분들 대신해서 내 영화에서 나를 많이 받쳐주시는 분들, 살면서 도움 주시는 분들, 가족들, 나에 대해 좋은 얘기를 써주신 기자들, 내가 대신해서 그 자리에 간다고 생각하고 즐겁고 당당하려고 마음 먹었다. 들어가면서 움찔했다. 즐겼다"고 덧붙였다.

김성규는 칸영화제에 오기 전 이전 참석자들의 영상을 찾아봤다고 했다. 그는 "엄청 많은 분들이 박수를 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걸까 해서 (영상을)봤는데 체감이 안 되고, 볼 떄 어색하긴 하겠다 생각했는데 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우리를 존중해주고 하는 느낌이 있지만, 축제를 다들 즐기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 보기 전에 앞으로 이런 시간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했는데 이런 경험을 잘 간직해서, 좋은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알렸다.

김무열은 자신의 생일에 상영회를 하게 됐다. 또 함께 참석한 아내 윤승아와의 금슬도 화제가 됐다.

그는 "어떻게 하다보니 맞았다. 사실 그 순간에 마이크를 들이대면 영어로 뭐라고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내 최고의 생일이에요' 이걸 영어로 하려고 했다. 그 이상 할말이 없더라"면서 "내가 경험할 수 있는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생일이었다. 나는 그렇다. 생일은 내가 추구하기 보다 어머니께 감사한 날이다. 이 자리 빌어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동석은 근황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악인전'이 미국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의 제작사에서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을 비롯해 마블 영화 '이터널스' 출연 제안 소식 등이 국내에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실베스터 스탤론과의 만남에 대해 "큰형님이다. 어차피 작품을 같이 리메이크 하기로 해서 수없이 볼 거다. (우리) 스케줄이 내일 아침에 서울로 떠나는 거라서 보지 못할 것 같다. 다음에 보는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태 감독, 김성규, 마동석, 김무열이 제72회 칸영화제 공식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했다. © AFP=뉴스1
이원태 감독, 김성규, 마동석, 김무열이 제72회 칸영화제 공식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했다. © AFP=뉴스1


영화 '악인전' 팀이 제72회 칸영화제 공식 상영회 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뉴스1
영화 '악인전' 팀이 제72회 칸영화제 공식 상영회 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뉴스1

앞서 마동석은 영화 '부산행'으로 2016년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스케줄이 있었던 그는 칸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고, 미드나잇 스크리닝 현장에서 누구보다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터라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마동석은 "미국 영화 관계자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작품 얘기도 하지만, '부산행' 이후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와준 것도 사실이다. 내가 놀란 것은 외국 프로모션을 갔을 때 필리핀 보울에서도 보고 미국 현지에서도 저에게 '부산가는 기차'라고 자꾸 얘기했다. 미국인들까지 다 알아보는 것이 신기했고, 저에게 자꾸 기차라고 해서그런 부분들이 쌓여가면서 사람들이 내 영화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말헀다.

이어 "'부산행' 때 못 왔는데 그게 오히려 더 잘 된 것 같기도 하고, 에너지를 모아 한번에 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기본적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악인전'은 국내에서 지난 15일 개봉해 2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계 형사가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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