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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미중 무역전쟁 2035년까지 16년 간다"

"美, 1840년대 서방처럼 불평등조약 요구"
다른 학자 "1980년대 일본에 했던 짓 우리에게 해"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9-05-23 17:21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오는 2035년까지 지속된다는 전망이 중국 정부 고위 경제분석가 입에서 나왔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옌셩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 연구위원은 전날 정부 주최 브리핑에서 "중국과 미국은 2035년까지 '싸움과 대화'의 순환에 갇혀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위원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는 2021년에서 2025년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제·무역·기술·금융 분야에서 양국 간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동안 (미중) 양측은 서로의 전략적 의도를 시험하고, 무역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오판을 쉽게 저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 위원은 2026년부터 2035년 사이에 미국과 중국이 '비이성적 대립' 단계에서 '합리적 협력'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때 타결 조짐을 보이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이달 들어 교착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미 미국은 지난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높였다. 중국 또한 내달부터 600억달러 규모 미국산 물품에 고율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15일에는 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블랙리스트(거래금지 리스트)에 올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여파는 주변국들로까지 번지고 있다.

장 위원은 "미중 무역협상의 결렬은 미국이 무역수지, 구조 개혁, 법률 개정 등 전면적인 변화를 즉시 중국에 요구하면서 일어났다"면서 "이 셋 중 어느 하나도 단기적으로 실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요구사항이 마치 중국이 1840년대 서방과 체결한 불평등 조약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에 요구사항을 한 꾸러미 제시해 놓고 한 번에 실행하라고 요구하면서 안 그러면 처벌하겠다고 위협한다"며 "이는 1840년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이것이 공평한가"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청나라 시절 1차 아편전쟁 이후 서방과 체결한 불평등 조약들을 언급했다.

다른 연구기관에 소속된 또다른 중국 경제 전문가는 현재 미국이 1980년대 일본에 했던 일과 같은 행동을 중국을 상대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융 중국국제무역협회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당시 일본의 양보를 강요하기 위해 반일감정을 조성했고, 지금은 반중 감정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미국은 (1980년대 일본에 했던 것처럼) 환율조작 의혹 등을 중국에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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