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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민 구단 대구·경남이 첫 ACL에서 보여준 '졌잘싸'

조 3위로 탈락했지만, 자신만의 색깔 보여줘
남은 건 리그, FA컵…상승세 유지가 관건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9-05-23 12:14 송고
대구FC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벽을 넘지 못하고 ACL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가능성을 봤다. 다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남FC 김종부 감독)

"슬프고 아쉽지만,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고개를 들어도 된다" (대구FC 안드레 감독)

시·도민구단 대구와 경남이 구단 역사상 처음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ACL 무대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표본을, K리그의 힘을 보여줬다. 아시아 무대에서 확실히 빛나는 조연이었다.

대구는 22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ACL F조 조별 리그 최종 6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구는 3승3패(승점 9) 3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고 광저우가 이날 승리로 16강행을 결정지었다.

경남은 같은 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조호르(말레이시아)와의 E조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룩과 돌아온 쿠니모토의 골로 2-0으로 이겼다. 최종 2승2무2패(승점 8) 조 3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대구와 경남은 비록 ACL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지만, K리그의 저력을 보여줬다. 안드레의 축구, 김종부의 축구를 아시아 무대에 각인시켰다. 시도민구단이란 특성상 많은 돈을 쓸 수 없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이름값이 떨어지지만, 확실한 팀 컬러, 선수들 간의 조직력을 극대화해 아시아 무대를 누볐다.

16강 고지를 선점한 울산현대, 전북현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얇은 스쿼드, 주전 선수들의 입대와 부상 등 악재 속에서 이뤄낸 값진 승점이었다. 첫 대회라 더욱 의미 있는 성과다.

이제 남은 건 K리그와 FA컵 등 자국 리그다. 리그에선 대구가 좋다.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4위(6승4무2패·승점 22)로 3위 서울과 2위 전북(각각 승점 24)을 2점차로 쫓고 있다. 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부상과 입대, 얇은 스쿼드 등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존재하지만, 여름이면 더 뜨거워지는 대구 홈 팬들의 응원과 선수들의 열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 리그 10위(2승3무7패·승점 7)로 처져 있지만 반전을 노리고 있다. 쿠니모토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외국인 공격수 룩도 전날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경남은 FA컵 8강에 올라간 상태다. 이변이 많았던 이번 FA컵에서 K리그1 팀은 상주 상무, 경남, 수원삼성, 강원FC 등 4팀에 불과하다. 좋은 기회가 온 셈이다. 2019-20시즌 ACL에서도 그들의 모습을 보지 말라는 법은 없다.
경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ddak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