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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배우 김정난이 밝힌 #신스틸러 #30주년 #싱글라이프(종합)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9-05-23 13:44 송고
케이스타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 김정난은 다양한 작품 속에서 손꼽히는 '신 스틸러'다. 쿨한 커리어 우먼으로, 능력 있는 골드 미스로, 치맛바람 있는 극성 엄마로 캐릭터에 따라 유연하게 변신하며 극에 확실하게 녹아든다. 김정난의 연기 덕분에 시청자들 역시 드라마에 더 몰입하게 된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연출 황인혁 송민엽/극본 박계옥)의 오정희 역시 신 스틸러로 톡톡히 활약했다. 괴짜 재벌가 사모님인 오정희는 드라마에 때론 긴장감을, 때론 코믹함을 만들어내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주연 배우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 등장하지만 노력을 적게 하는 건 아니다.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를 줘야 하기에 오히려 더 압박감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하지만 그 노력을 알아주는 시청자들이 있어 기꺼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정난은 올해로 데뷔 30년 차가 됐다. 내년이면 30주년일 정도로 긴 기간. 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아직도 좋은 대본을 만나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는 그다. 운명이 이끄는 대로 30년째 연기를 하고 있는 김정난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케이스타엔터테인먼트 © 뉴스1
-'SKY캐슬'에 이어 '닥터 프리즈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힘들진 않았나.

▶내가 주인공도 아닌데 괜찮다.(웃음) 간간이 나와서 쉴 시간도 있었고. 오히려 'SKY캐슬' 초반에 할 때가 힘들었다. 당시에 연극 '진실X거짓'과 드라마를 동시에 했는데, 'SKY캐슬'도 (초반에 극을 이끌어가서) 잘해야 했고 공연도 7년 만에 하는 거라 정말 잘해야 했다. 죽을힘을 다해서 해냈다. 'SKY캐슬' 이후에 '닥터 프리즈너'가 바로 방송돼서 안 쉰 것처럼 보이는 듯하다.

-'SKY캐슬'에서 정말 임팩트 있는 연기를 해 '개국공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 정도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 못했다. 처음엔 그냥 작품이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대본을 받았을 때 내가 어떻게 연기해야겠다는 게 그림처럼 찍히더라. '내가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해서 보여줘야지'라는 설렘 때문에 가슴이 뛰었다. 연기하면서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촬영하는 중간에 감독님이 '이게 나가면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몇 번 이야기하더라. 연기에 진심이 담겨서 알아주신 듯하다.

-'SKY캐슬'에서 베테랑 연기자들과 함께 연기해 더 좋았던 부분도 있겠다.

▶'SKY캐슬'에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포진하지 않았나. 보면서도 뿌듯했다. 다 동생들인데 이 친구들이 어느새 커리어가 쌓여서 이런 깊이 있는 연기를 하고 경쟁하는 걸 보면서 정말 우리 또래 배우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뿌듯했다. 연기를 보다가 서형이한테 문자도 보내고.(웃음)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고 그랬다.

- 'SKY캐슬'은 여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간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 그래서 'SKY캐슬'이 가뭄의 단비 같았다. 연기력을 펼치고 싶은데 기회는 없고… 다들 얼마나 목이 말랐겠나. 'SKY캐슬'을 통해 이 시장의 판도가 바뀌길 바란다. 좋은 배우들이 정말 많으니, 활용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SKY캐슬'을 할 때는 여배우들이 너무 잘하니까 오히려 남배우들이 '우리 이러다 겉절이 되는 거 아냐' 하면서 서로 연기를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웃음) 다들 캐릭터를 파고 들어서 결과가 더 좋지 않았나 싶다. 

-'닥터 프리즈너'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출연 제안을 받았다. 분량이 많진 않은데 드라마가 너무 좋다고 대본을 한 번 읽어보라고 하더라. 읽었는데 소재가 너무 신선하고 좋았다. 장르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 다만 캐릭터의 히스토리가 없어서 긴가민가 하긴 했다. 이 인물이 단지 자극적인 소재로만 쓰이기 위해 필요한 것일까 싶었다. 그러면 안 되니까 작가님, 감독님에게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듣고 오정희를 잡아갔다. 오정희는 권력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순진하다. 그래서 '괴짜'로 캐릭터를 잡았다. 다행히 시청자들도 즐겁게 봐주신 것 같다.

-작품에서 적은 분량을 가짐에도 임팩트를 크게 주는 배우로 유명하다. 노하우가 있나.

▶크게 고생하지 않고 효과가 극대화되니 좋다.(웃음) 하지만 분량이 적어도 고민은 많이 해야 한다. 한 두 신이라 주어지는 압박이 있다. 잠깐을 나와도 이 역할이 필요하니까 등장하는 거다. 한 번을 나와도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내가 활약해야 하는 신이니까 최대한 그 신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냥 해보는 거다. 여태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시대의 흐름도 변한 것 같다. 예전에는 주인공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갔다면, 이젠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좋은 캐릭터에 호감을 가진다. 주변 인물들도 주연들을 받쳐주면서 극을 탄탄하게 해 주니까 이걸 무시할 수 없는 거다. 그러니 조연들도 자기 캐릭터에 대해 책임감과 애정을 갖게 됐다. 그런 게 무겁게 받아들여진다. 한 신을 나와도 잘해보자 싶다.
케이스타엔터테인먼트 © 뉴스1
-분량 욕심이 줄어든 계기가 있을까.

▶물론 주인공만 하다가 그걸 내려놓는 게 말이 쉽지, 심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이젠 주인공이 아닌 조연들도 사랑을 받는다. 예전에 출연한 SBS '신사의 품격'도 대본을 받았을 때 박민숙은 한 회에 두 신 정도 나왔다. 그런데도 마음에 꽂히는 게 있더라. 두 신이지만 그 대사가 아른거렸다. 캐릭터에 반한 거다. 내가 연기했을 때 잘 나올 것 같다는 확신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 분량은 중요하지 않다. 뒤로 갈수록 분량이 늘어나지도 않았다. 그냥 그 캐릭터가 좋고 재밌어서 한다고 한 거다. 박민숙은 분량이 적음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때 분량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제 신이 많아도 부담스럽다. 이번에도 감독님에게 세 신 이상 주지 말라고 했다.(웃음)

-작품을 고를 때의 기준이 있나. 차기작 계획은.

▶특별히 어떤 작품이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한다.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까에 대한 설렘이 있다. 사실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두근두근하지만, 바윗돌로 누르는 압박도 있다. 배우는 항상 그런 스릴 속에 살아간다. 작품을 고를 때는 전체적인 완성도를 본다. 작품이 재미없으면 (연기가) 잘 안 된다. 대본이 잘 넘어가는 게 좋다. 아직 구체적인 차기작 계획은 없지만 더 늙기 전에 영화는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예능 MC에 도전한 점도 눈에 띈다.

▶재밌어 보여서 하는 거다.(웃음) 연기하는 사람들끼리만 있으면 사회성이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 주변에 다른 사람들의 삶도 보고 싶어서 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도전인데 이것도 힘들다. 6시간씩 앉아서 모니터를 보고 웃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예능 7~8개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물리적으로 가능할까 싶다.

-결혼 계획은 없는지.

▶솔직히 말하면 '이 나이에 결혼을 꼭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려면 어릴 때 해야지 지금은 큰 의미 없이 느껴진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같이 대화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친구로 지냈으면 한다. 그 감정이 평생 가면 좋은 거고. 나도 혼자 사는 게 익숙해서 같이 사는 걸 상상해보면 불편할 거 같다.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해졌다. 누가 옆에 있으면 걸리적거릴 것 같다. 그런데 또 운명이 나를 어떻게 이끌지 모른다. 오늘 이렇게 말했는데 내일 나를 '심쿵'하게 하는 남자가 나타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희한하게 나이가 먹을수록 결혼이 절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외로움에 뼈가 사무친 적은 없다. 지금이 행복해서 그런 것 같다. 팬들도 많고. 지금이 좋다.

-'덕질'도 열정 넘치게 하는 걸로 아는데.

▶'덕질'은 중요하다.(웃음) 샤이니와 방탄소년단을 특히 좋아한다. 워낙 음악을 좋아하는 데다 장르를 불문하고 많이 듣는다. 요즘엔 '슈퍼밴드'에도 푹 빠져 있다.(미소)

-내년이면 데뷔 30주년이다. 올해는 30년 차인 배우고…오랫동안 연기를 한 원동력이 있을까.

▶그저 운명이 이끄는 대로 오지 않았나 한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나 소신이 변하지 않았는데 그게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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