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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이강인 개인의 팀? 정정용호로 '어게인 1983' 도전한다

한국, 포르투갈-남아공-아르헨과 F조…24일 개막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05-23 06:30 송고
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 NFC에서 열린 남자 U-20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이강인이 코치와 장난을 치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 NFC에서 열린 남자 U-20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이강인이 코치와 장난을 치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24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에서 막을 올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의 조편성은 좋지 않다. 한국이 메이저대회에서 수월한 팀들과 엮인 적도 없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꽤 답답한 느낌이다.
F조에 속한 한국은 25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29일), 아르헨티나(6월1일)를 상대한다. 산 넘어 산이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는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강호다. 포르투갈은 U-20월드컵 정상에 2번 오른 팀이다. 아르헨티나는 무려 6번이나 트로피를 품은 최다우승 국가다. 이번 폴란드 대회에서도 두 팀은 우승후보로 꼽힌다.

남아공은 다크호스로 꼽히는 나라다. 아프리카 국가는 국제대회에서 심심치 않게 파란을 일으키는데, 그 가능성은 연령별 대회에서 더 높아진다는 것을 고려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은 F조의 최약체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정정용호가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팀'으로 뭉치는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15번째 U-20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이쯤이면 터줏대감이다. 참가 24개 국가 중 한국보다 본선 경험이 많은 나라는 아르헨티나와 미국, 그리고 멕시코(이상 16회) 뿐이다. 아시아에서 함께 나서는 일본(10회), 사우디아라비아(9회), 카타르(4회)와의 격차도 크다. 자주 경험하면서 조금씩 성과물도 쌓이고 있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뤘던 한국은 2009년 8강에 이어 2011년 16강, 2013년에도 8강까지 진출했다. 2015년 대회에서 본선 탈락하는 아픔을 딛고 2017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 때 다시 16강에 올랐다. 이번 폴란드 대회도 기본적인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하다. 그런데 앞서 소개했듯, 한배를 팀들의 수준이 녹록지 않다. 역시 도전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하는 게 필요하다.
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 NFC에서 열린 남자 U-20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정정용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 NFC에서 열린 남자 U-20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정정용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정정용 감독 역시 "월드컵 본선에서 붙을 상대는 우리보다 강하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는 표현으로 겸손하게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냥 꼬리를 내리진 않겠다는 각오다.
정 감독은 "지난 2년간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일도, 힘든 일도, 보람된 일도 있었다. 여러 가지 일들을 뒤로하고 이제 본선을 앞두고 있다"고 회상에 젖은 뒤 "한계에 도전해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피력했다.

한계를 넘어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정정용 감독은 '강하고 빠르게 많이'를 선수들에게 주입시켰다. 정 감독은 "강한 상대와 겨루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빠른 반응 속도와 강한 체력을 키워야한다"면서 "특히 수비는 꼭 협력수비가 필요하다. 상대보다 1.5배에서 2배는 많이 뛰어야한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아무래도 개개인의 전투력은 떨어진다. 그러나 팀으로서의 조직력은, 애를 쓰면 충분히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팀의 힘'은 밀리고 싶지 않다는 의미다. 천부적인 재능과 타고난 기술 등 노력으로 극복하기 힘든 영역이야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노력이 동반되면 발전 가능한 체력과 정신력만큼은 질 수 없다는 각오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대회 때 신태용호에는 이승우와 백승호가 버티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바르셀로나에서도 각광받던 선수들이 홈에서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나서는 대회라 더더욱 기대가 컸다.

실제로 이승우와 백승호는 특별한 재능을 선보였고 1차전 기니전 3-0 완승에 이어 2차전 아르헨티나전 2-1 승리를 견인, 16강 티켓을 안겼다. 두 경기에서 이승우와 백승호는 모두 골맛을 보았다. 그렇게 좋은 전력, 좋은 흐름이었으나 결국 한국은 16강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했다. 이승우도 백승호도 '슈퍼맨'은 아니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대회에서도 이강인에 대한 의존도는 지나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많다. 이강인이 당시의 이승우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인 것은 사실이나 역시 축구는 홀로 상대를 쓰러뜨리긴 힘든 스포츠다.

스포트라이트가 이강인이라는 특별한 선수에게 집중되는 것이야 별 수 없으나 내부적으로 중요한 것은 '팀'으로의 결속력이다. 한계를 넘으려면 모두가 손을 잡아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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