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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학회 "후쿠시마 안전" 두둔…시민단체 "日 정부 대변하나" 발끈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9-05-21 16:55 송고
탈핵시민행동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33주기인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발전의 비극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같은 대규모 핵사고로 끝나야 한다"며 탈핵 정책 추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2019.4.26/뉴스1 © 뉴스1 박혜연 기자

국내 원자력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원자력학회가 2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두고 안전한 초저준위 방사선 피폭 수준이라도 두둔한 것에 대해 시민단체가 반격에 나섰다. 시민단체는 "원자력학회는 전문가의 탈을 쓰고 일본 정부를 대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원자력학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학회 50주년을 기념해 하야노 류고 동경대 교수, 강건욱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재기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위원 등을 초청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4월11일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의 수입금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인정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 국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게 됐다는 국민적 인식이 높아진 사건이었다.

학회가 초청한 하야노 류고 교수는 "후쿠시마 주민들이 실제로 먹고 있는 식품의 오염도가 극히 낮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사고 후부터 학교 급식, 쌀, 수산물 등의 농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시행한 결과 현재는 매우 안전한 상태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강건욱 교수는 "미량의 방사능도 몸에 축적되고, 약한 국민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을 하나 이는 틀린정보"라면서 "작업장이나 병원의 인공방사선은 자연방사선에 비해 더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학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의 전파 가능성을 일본 정부가 사고 초기부터 잘 통제하고 있다고도 두둔했다. 또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반원전 그룹과 일부 언론의 비과학적인 선전으로 많은 국민들이 불필요한 방사능 공포에 빠져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시민단체는 강한 유감을 표했다. 원자력학회 기자회견이 끝난 후 환경운동연합·시민방사능감시센터 등 2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일본산 수산물 수입 대응 시민 네트워크'는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시민단체는 "한국원자력학회가 일본에서도 논란이 되는 교수를 초청해 방사선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와 시민사회의 노력을 비과학적, 방사선공포로 매도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원자력학회가 전문가의 탈을 쓰고 우리 국민 안전은 외면한 채 일본정부를 대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학회가 후쿠시마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주장을 외치는 일본 교수를 초청해 기자회견을 여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면서 "하야노 류고 명예교수는 관련 논문의 데이터 사용에서 개인 피폭량을 3분의 1로 축소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논문 작성시 주민들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사용해 연구윤리를 위반함으로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되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력학회가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민단체는 "원전격납건물 공극사태나 한빛원전 열출력 급증 사건 등 국내 원전 안전 문제는 침묵하고 왜 일본정부가 추진하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오염수 111만톤 해양방출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위험을 말하지 않는가"라고 강조했다.


somang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