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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딥:풀이]① '열혈사제' 안창환 "쏭삭役 위해, 태국어+태닝+다이어트까지"(인터뷰)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정유진 기자 | 2019-05-18 12:10 송고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 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 딥풀이.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 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 딥풀이.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지난달 종영한 SBS '열혈사제'(극본 박재범/연출 이명우)의 성과는 여러가지다. 시청률 2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극본, 연출, 연기 삼박자가 고루 맞았다는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출연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가 좋았다는 칭찬도 받았다.

'열혈사제'는 주인공만 보이는 다른 드라마와는 달랐다. 극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에 확실한 서사와 캐릭터, 그리고 매력을 부여하면서 작은 역할을 맡은 배우들까지 훨훨 난 것.

그중 태국인 쏭삭과 편의점 알바생 요한의 우정도 빼놓을 수 없다. 깡패 장룡(음문석 분)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쏭삭이 사실은 태국의 무술 고수이며 소심한 요한이 대범해지는 반전이 드러나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열혈사제'가 추구한 권선징악 흐름 안에서 소심하고 위축된 인물들이 보여준 통쾌한 한방은 그 자체로 유쾌한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열혈사제'를 통해 처음 만났다는 고규필(37)과 안창환(34)은 "정말 형제를 만난 것 같다"면서 진한 우정을 자랑했다. 더불어 자신들보다 더 고생을 많이 하고 연기도 잘 한다는 동료들도 꼭 주목받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거창한 포부와 계획을 말하곤 하는 말 대신, 독특하게도 동료 배우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인터뷰가 마무리됐다. 그 자체만으로도 '열혈사제' 팀의 끈끈한 우정을 볼 수 있었다.

다음은 고규필 안창환과 일문일답.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배우들끼리 많이 만났다고 하더라. 회식이나 뒤풀이는 많았나.

▶(고규필) 다른 드라마에 비하면 많이 만난 편이다. 아무래도 극에 코미디가 많고 서로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다 보니까 자주 봤다. 감독님이 주도했고, 주연 배우들이 앞장 서서 열심히 참여하니까 다들 '으샤으샤'하면서 모여서 호흡을 맞춰봤다. 보통은 대본리딩을 하고 회식을 하는데, 그 전부터 너무 친해졌다. 리딩 끝나고 회식했는데 그 다음날 거의 다 아침 6시에 들어간 것 같다. (웃음)

-다들 술을 잘 마시나.

▶(안창환) 못 마시는 사람도 있지만, 일단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즐겁게 자리를 가졌다.  

▶(고규필) (김)남길이형은 술을 잘 못 마신다. 이 드라마 멤버들이 다 유쾌하다. 모난 사람 없이 다들 성격이 좋다. 재미있는 자리를 좋아하고 다들 개그 욕심이 많다 보니 즐겁게 놀았다.

-'열혈사제' 개그 서열을 정리해본다면.

▶(고규필) 아무래도 (김)형묵이형? 보통 개그를 10개 던지면 2개가 걸린다.

-그럼 타율이 좋은 편은 아닌데.

▶(고규필) 그런데 4000개를 던진다. 엄청 던진다.(웃음)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 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고규필, 안창환(오른쪽) 딥풀이./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 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고규필, 안창환(오른쪽) 딥풀이./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같이 호흡을 맞춘 음문석씨도 입담이 굉장하던데.

▶(안창환) '가로채널'에 나갔을 때 (음)문석이 형이 얘기를 계속 하는데 나중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 정도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나중에는 (드라마) 촬영의 연속인 줄 알았다.(웃음)

▶(고규필) 이 친구(안창환)는 오히려 말이 별로 없는 편이다. 현장에서도 대답만 하는 정도다. 나와 문석이가 주로 이야기하고, 창환이는 대답만 한다.

▶(안창환) 문석이형과 나의 간극을 (고)규필이형이 조율을 잘 해줬다. 규필이형도 평소에는 말이 없는데, 작품을 하면서 나에게 큰 도움을 줬다.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서 그동안 준비한 것이나 감정이 분출하면 주체가 안 된다. 그럴 때 형이 항상 조절을 해줬다.

▶(고규필) 연기를 위해서 뭔가 준비해왔을 때 현장의 변수나 여러 상황 때문에 잘 안 풀리면 많이 힘들어 하더라. 사실 나도 같은 형편인데, 그래도 내가 형이라고 '너무 마음쓰지 말라'고 이야기해준 정도다. 나도 잘 못 하면서 창환이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창환이가 정말 순수하고 좋은 친구다. 한 번 말해주면 다 잘 해낸다.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 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고규필, 안창환(오른쪽) 딥풀이./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 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고규필, 안창환(오른쪽) 딥풀이./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열혈사제'는 어떻게 만났나.

▶(안창환) 오디션을 봤다. 역할 이름이 '쏭삭'인데 글자 자체가 너무 좋더라. 인상이 깊었다.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역할을 하면 내가 자유롭게 즐기면서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한 도전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다르게 느껴지더라.

-오디션 장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줬나.

▶(안창환) 타지에서 왔으니까 한국말이 어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자사전에서 발음 들을 때 나오는 (딱딱한) 말투로 준비했다. 또 (쏭삭이) 부모님에게 영상편지를 보낸다는 설정을 하고 상황을 만들어 갔다.

-그동안 연극 무대에서는 이런 연기를 해본 적이 있나.

▶(안창환) 원래 굉장히 '다크'한 작품, 캐릭터들을 많이 했다. 관객들이 많이 없을 수 밖에 없는?(웃음) 연인이 와서 마음 편하게 보기 어려운, 무거운 주제의 작품도 많았다.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 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고규필, 안창환(오른쪽) 딥풀이.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 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고규필, 안창환(오른쪽) 딥풀이.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래서 더 이런 캐릭터에 갈증이 있었나.

▶(안창환) 그런 건 아니었다. 그동안 내게 주어진 작품, 하고 싶은 작품을 만나 즐겁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일해왔다. 그중 '열혈사제'는 큰 의미다. 준비과정도 그렇고 만난 모든 사람들이 너무 편안하고 좋았다.

-고규필씨는 어떻게 '열혈사제'를 하게 됐나.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찾아주셨다. 연락을 받고 미팅을 한 후 출연이 결정됐다. 사실 나 같은 배우가 그런 상황을 만나기 힘들지 않나. 좋고 안 좋고를 따질 생각도 없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두 분은 이번 '열혈사제'에서 처음 만났나.

▶(고규필) 그렇다. 난 진짜로 창환이가 태국 사람인줄 알았다. 내가 쏭삭과 만나는 장면이 많다 보니 감독님에게 캐스팅을 물어봤더니 '태국 사람을 뽑았는데, 한국말을 되게 잘 하는 분이다'라고 농담을 하신 거다. 그래서 태국 사람인 줄 알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보긴 했는데 그때와는 이미지가 너무 다르지 않나.(웃음)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 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 고규필(오른쪽) 딥풀이./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 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 고규필(오른쪽) 딥풀이./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첫만남이 무척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안창환) 형을 만나서 '안녕하세요' 했는데 약간 당황하는 톤이었다. 너무 웃겼다.

▶(고규필) '한국에 오래 사셨나보네요' 하니까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서 한국 사람이라고 하더라.(웃음) 어디 사냐니까 동네도 우리 동네 살더라.

-안창환씨는 이번 역할을 위해 직접 태닝도 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는데 어떤 것이 있나. 태닝을 연속적으로 하면 피부가 많이 상할 것 같은데.

▶(안창환) 허벅지 쪽은 많이 상했다.(웃음) 태닝이 사람마다 효과가 달라서 초반에는 태닝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태닝하는 것이 재미있다가 나중에는 진절머리가 나더라.(웃음) 감독님이 처음에 '잔근육을 키워놓으라'고 하셔서 운동도 하고 태닝도 했다. 살도 좀 빠졌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때보다 7~8kg 정도 빠졌는데 화면에서는 티가 안 나더라. 되게 속상했다. 얼굴이 작아지지도 않고 어깨만 좁아졌다 .(웃음)
 
-언어는 어떻게 준비했나.

▶(안창환) 지인을 통해서 태국 분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 조금 무례할 수 있는 질문까지 다 했던 기억이 난다. 가족관계, 태국 노래, 한국어 어떻게 배웠는지도 다 물어봤다. 그러면서 장룡에게 태국어 버전 '간장공장공장장' 문제를 내는 장면도 추가 됐다.

<[N딥:풀이]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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