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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화석에너지로 만든 한국제품은 앞으로 수출도 못해"②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사무총장 인터뷰
삼성 SK 해외서 100% 신재생 사용 한국내에서만 다른 행동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2019-05-19 06:01 송고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총장이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5.1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제니퍼 리 모건(Jennifer Morgan) 그린피스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뉴스1>과 만나 전세계 에너지 산업의 흐름이 이미 재생에너지 쪽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산업의 발전과 경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산업 환경에서 재생에너지 활용에 뒤쳐질 경우, 경제 성장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에너지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제니퍼 모건 총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국제적으로 기업들의 100% 재생에너지 사용 선언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몇몇 기업이 해외사업장에서만 이 목표를 세웠는데 문제는 무엇이고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전력시장의 시스템 문제다. 현재와 같은 전력시장이 설계된 건 이미 오래전으로, 석탄발전에 많은 이권을 갖고 있는 정치인들이 만든 것이다. 전력 시장이 구시대적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데 어려움 겪고 있다.
삼성과 같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국, 유럽, 중국에서 하는 것처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장기적인 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미 애플은 200개에 달하는 부품 납품기업에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업체에게만 납품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한국도 수출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기업들이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에 필요한 변화는.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건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세계 경제는 이미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에게 유리하도록 재편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은 기업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고 기업 신용등급을 결정한다. S&P는 지난 2년간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점수로 신용등급을 바꾼 사례가 70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중 56%는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일반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들은 화석연료에 지나치게 의존한 기업들에게 들어간 투자금을 회수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로 돌리고 있다. 해외 많은 기업들은 이미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 기업들 역시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가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 될 수밖에 없음을 내다봐야 한다. 여러 연구를 봐도 한국에서 5~10년 내에 재생에너지가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산업화 역사에서 선진국들은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신경쓰지 않으며 성장했고 그 결과 그 나라와 국민이 경제적 정치적으로 우월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성장을 원하는 개발도상국들에 높은 수준의 환경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있다. 개도국이 환경을 보전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선진국 지원이 필요하다 주장에 대한 생각은.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것은 인류 공동의 책임이다. 하지만 화석연료 기반 산업화를 이끌었던 선진국은 기후변화에 기여한 바가 개발도상국보다 훨씬 크고, 또 대응 능력도 더 많이 갖췄기 때문에 기후변화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데 국가간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 선진국은 2040년까지, 개발도상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화'해야 한다.

-국제환경단체 수장으로서, 인류의 미래는 희망적인가.

▶우리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지금 현 세대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결정될 것이다. 재앙에 가까운 규모의 기후 위기가 세계를 위협하고 있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기성세대들은 기후변화 해결을 촉구하는 청소년과 시민의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시민 뿐 아니라 정치인, 기업인이 국경을 넘어 함께 행동한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

[대담 = 최경환 경제부장]


kiro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