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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파타' 봉준호x최우식 솔직 입담…'기생충' 비화→칸行 소감까지(종합)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05-17 14:03 송고
SBS 고릴라 © 뉴스1
SBS 고릴라 © 뉴스1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최우식이 입담을 뽐냈다. '기생충'의 비화부터 제72회 칸 국제 영화제 진출 소감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먼저 봉 감독은 17일 오후 전파를 탄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거장 타이틀이) 부담스럽다. 아직 내가 영화 10편도 못 찍어서 쑥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은 내 일곱번째 영화"라며 "편수가 두 자릿수가 될 때까지 살아남는 게 목표"라고 고백했다. 
또 봉 감독은 5번째로 칸 국제 영화제에 진출하게 된 데 축하를 받았다. 이에 봉 감독은 "칸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 설레고 영광스럽지만 솔직히 이야기하면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라며 "제가 만든 영화로 심사를 받고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 뜨거운 프라이팬에 발가벗겨 던져진 기분"이라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최우식은 "너무 꿈만 같다. '기생충'에서 분량이 많아 칸에 가게 됐다. 예쁜 슈트도 맞췄다"며 웃었다.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최우식은 "많은 분들이 영화에서 기생충이 나오나 하시는데, 안 나온다"며 "기생충은 생각 없이 보셔도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봉 감독은 "인간도 어떻게 보면 '기생' 하는 부분이 있다"는 DJ 최화정의 말에 "기생이 아니라, 공생, 상생이 되면 격조 있고 좋다. 모든 인간들이 그렇게 같이 살고 싶지만 복잡한 현실에 얽히게 되다 보면 기생 비슷하게 되는 서글픈 일들이 있다. 그것과 무관하지 않은 영화고, 웃음과 슬픔이 믹스돼 있는 영화"리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캐스팅 기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봉 감독은 "앞으로 함께 하고 싶은 배우는 엄청 많다. 제가 작품 만드는 속도도 느리고 하다 보니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 '기생충'에 처음 작업한 분이 많다"며 "우선 작품이 시나리오가 있다. 스토리와 인물이 있으니까 인물과 가장 적합하게, 어울리는 배우들을 찾게 된다"며 "여기서 우연과 필연이 뒤섞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씀드리면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한다"고 덧붙였다. 
최우식에 대해서는 "그리고 최우식군의 '거인'을 보고 반했다.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꼭 한 번 나중에 하고 싶다'고 하다가 제안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생충'의 다른 배우에 대해서는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등 이번 '기생충'에서 다 처음 만났다. 다 함께 일하고 싶었던 배우들"이라면서 "다행히 다 해보게 돼서 너무 좋았다. 캐스팅에선 물론 연기력이 1순위다. 또한 작품 속 캐릭터와 얼만큼 싱크로율이라고 해야 할까. 시나리오를 쓰니까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나 본다. 그리고 쓰게 된 시나리오에 그런 나이대의 비슷한 이미지의 뭔가가 있으면 의뢰를 하게 된다. 고른다는 표현은 어폐가 있다. 시나리오를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밥 시간'을 칼 같이 지킨다'는 청취자의 사연에 대해 봉 감독은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촬영 현장이 그렇다. 밥 시간 뿐만 아니라 촬영 종료 시간 등이 표준근로에 맞춰져 있다. 최근 이런 환경에 대해 영화계에서 정리가 잘 됐다. 식사와 휴식을 보장하면서 시스템에 맞춰 영화를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촬영 시간을 정해놓고 하지만 배우 분들이 연기 하고 있는데 밥차가 왔다고 해서 (연기를) 끊고 야식을 먹을 수 없다"며 "하지만 만두, 떡볶이, 면 등 조금만 타이밍을 놓치면 불게 되는데 그런 건 저도 민감하다. 자도 소리로 밥차가 왔다는 걸 다 듣고 있어서 10분 내로 OK하지만 불은 면을 먹는 걸 싫어해서 예민해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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