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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이 최장수 2위…38년 타이거즈 감독사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5-17 14:24 송고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 16일 KT 위즈전을 끝으로 자진사퇴했다.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 16일 KT 위즈전을 끝으로 자진사퇴했다.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기태 감독. 계약기간을 2년 가까이 남겨놓고 자진사퇴했지만 김기태 감독은 타이거즈 역대 두 번째 최장수 감독으로 남게 됐다.
KIA는 지난 16일 김기태 감독의 자진사퇴 사실을 발표했다. 김기태 감독이 15일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자 구단이 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17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KIA는 박흥식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남은 시즌을 치러나갈 계획이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올 시즌 정확히 100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KIA 사령탑에 앉았다. 부임 3시즌만인 2017년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통합우승에 성공한 뒤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김기태 감독의 임기는 2020년까지였다.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부임 5년차 시즌 중 물러나지만 김기태 감독은 18년 간 팀을 이끌었던 김응용 감독(1983~2000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오랜 기간 타이거즈를 맡은 감독이 됐다.
프로 원년인 1982년, KIA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는 '빨간장갑의 마술사'라는 닉네임으로 불린 김동엽 감독에게 초대 감독 타이틀을 맡겼다. 그러나 김동엽 감독은 시즌 초반인 4월 중도하차했고, 조창수 감독대행이 남은 시즌을 책임졌다.

1983년부터는 김응용 감독의 장기집권이 시작됐다. 김응용 감독은 부임 첫 해 1983년을 시작으로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연패, 1991년, 1993년, 1996년과 1997년 등 총 9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응용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으로 옮겨간 2001년에는 김성한 감독이 타이거즈 3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김성한 감독은 2002년과 2003년, 2년 연속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지만 번번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결국 2004년 7월 중도사퇴했다.

김성한 감독 퇴진 후 유남호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치른 KIA는 2005년 유남호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해 시즌을 맞이한다. 그러나 유남호 감독은 한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서정환 감독대행이 2005년 시즌을 마무리한다.

서정환 감독대행 역시 2006년부터 감독으로 승격돼 팀을 이끌지만 2007년까지 두 시즌을 마친 뒤 자리에서 물러난다. 조범현 감독이 2008년부터 지휘봉을 이어받아 부임 2년차 시즌이던 2009년,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KIA에 안겼다.

조범현 감독 역시 '우승 감독' 타이틀을 달고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2011년 시즌 종료 후 경질된 것. 4시즌만의 퇴진이었다. 이어 2012년, 구단 '프랜차이즈스타' 출신 선동열 감독이 취임해 2014년까지 팀을 지휘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KIA 타이거즈를 지휘했던 선동열 감독. /뉴스1
2012년부터 2014년까지 KIA 타이거즈를 지휘했던 선동열 감독. /뉴스1

재임 기간 동안 '5위-8위-8위'에 그쳤지만 KIA 구단은 선동열 감독을 재신임했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은 2년 재계약을 맺고 엿새 만에 안치홍의 군입대를 둘러싼 논란으로 비난 여론이 빗발치면서 스스로 사퇴를 선택했다.

선동열 감독의 사퇴로 갑작스럽게 KIA의 제8대 사령탑에 오른 인물이 바로 김기태 감독이다. 김기태 감독은 계약기간 3년을 채운 뒤 3년을 다시 계약하며 장수 감독의 기틀을 다졌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 역시 4시즌을 채운 뒤 5번째 시즌 초반 자진사퇴로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9년은 KIA의 38번째 시즌이다. 그 중 김응용 감독이 이끈 18년을 제외하면 20년 동안 7명의 감독이 KIA를 거쳐갔다. 평균 3년이 채 되지 않는다. 5번째 시즌을 맞이한 김기태 감독은 비교적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셈이다.

◇역대 KIA 타이거즈 감독

1대=김동엽 감독(1982년)

2대=김응용 감독(1983~2000년) *한국시리즈 9회 우승

3대=김성한 감독(2001~2004년) 

4대=유남호 감독(2005년)

5대=서정환 감독(2006~2007년)

6대=조범현 감독(2008~2011년) *한국시리즈 1회 우승

7대=선동열 감독(2012~2014년)

8대=김기태 감독(2015~2019년) *한국시리즈 1회 우승

9대=?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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