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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브렉시트 합의안 4차표결 올리고 곧 사임

"메이, 조기사퇴로 위기의 보수당 구할 의무 있어"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9-05-17 00:29 송고 | 2019-05-17 06:49 최종수정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6월 초 브렉시트 협상안에 대한 의회의 승인을 구하는 시도 직후 총리직에서 사임하는 시간 계획표를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수당 내 평의원들의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이 의회의 승인을 받은 후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당내 다수로부터 브렉시트 합의안이 4번째로 거부될 경우 구체적인 사임 일정을 밝히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영국 정부는 "6월3일부터 시작하는 주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담은 법안을 의회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의원들이 보통 7월 말에 하계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브래디 위원장은 메이 총리와의 면담 직후 성명에서 "메이 총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을 확보하기로 결정하고 6월3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탈퇴 합의안의 2차 낭독, 그 법안의 통과, 그에 따른 영국의 EU 탈퇴를 여름까지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래디 위원장 "메이 총리와 나는 합의안 2차 낭독 직후 회동을 갖고 보수당의 새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정에 대한 합의를 보기로 의견을 같이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12월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았고 현재의 당규 상으로는 1년 동안 다시 불신임 투표에 회부될 수 없다. 1922 위원회 소속의 일부 의원들은 메이 총리를 보다 빨리 사퇴시키려면 이 같은 당 규약을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안 바 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은 의회에서 3차례나 부결됐다. 이후 야당인 노동당과의 몇 주간의 회담이 있었지만 보수당 내에서 인기 없는 이 합의안은 앞으로 나아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브렉시트 일정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영국의 3월29일 EU 탈퇴가 불가피하게 연기됨에 따라 보수당은 이달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또한 오는 23일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여론 조사에서 뒤쳐지고 있다.

노동당과 보수당 내 브렉시트 지지파인 반대 세력이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어서 현 상태로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승인이 날 가능성이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수당 의원은 메이 총리가 명확한 사임 날짜를 정하지 못한 데 대해 탐탇치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이는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메이 총리는 오늘 회의에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 총리가 사임 일정을 더 미룰 경우 보수당은 끔찍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는 잘못 형성된 의무감의 또 다른 예"라며 "사실 메이 총리의 의무는 가능한 한 빨리 물러나 새로운 지도자가 올 여름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닉 티모시 전 총리 비서실장은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보낸 기고문에서 "이제 게임이 끝났다는 것을 메이 총리가 수용할 때가 지났다"며 "그의 지도력은 실패했고 권위도 무너졌다"고 적었다.

티모시 전 비서실장은 "우리는 이 국가적 굴욕을 끝내고, 브렉시트를 이행하고, 보수당을 구해야 한다"며 "유감스럽지만 메이 총리는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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