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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은퇴' 이상화 "무릎이 문제였다…최고의 모습 기억해 주기를"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9-05-16 14:41 송고
'빙속여제'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공식 은퇴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시작하며 벅차오르는 감정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19.5.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30)가 화려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상화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줄 수 있는 위치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었다"며 "빙속 여제라 불러주시던 최고의 모습만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선수 생활은 마감하지만 국민들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모두 예상하셨듯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스케이팅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화는 "15세때 처음 국가대표가 되던 날이 생생히 기억난다. 2006 토리노 올림픽에 막내로 참가해 빙판에서 넘어지지만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7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개인적으로 이뤄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선수권 우승, 올림픽 금메달, 세계기록 보유 등 3가지를 꼭 이루고 싶다고 마음 먹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며 "분에 넘치는 국민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목표는 다행히 다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계속 도전을 이어갔지만 결국 부상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이상화는 "저의 의지와 다르게 항상 무릎이 문제였다. 몸이 따라주지 못했고 이 상태로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드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술을 하면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말에 재활과 약물치료 만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 했지만 몸은 원하는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스케이트 경기를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자신에게 많이 실망도 했다"고 말했다.

'빙속여제'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공식 은퇴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받은 빙상연맹 공로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5.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상화는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이상화는 "당장 내일 무엇을 해야할지 걱정되지만 여태까지 해온 것 처럼 다른 일도 열심히 하려 한다"며 "그동안 국민과 함께여서 너무 행복했다. 많은 사랑과 응원 평생 잊지 않고 가슴 속에 새기며 살겠다.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세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상화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최초의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냈다. 4년 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를 달성했다.

이상화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이상화는 500m에서 37초33을 기록,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6초94)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현역 시절 이상화는 수많은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2013년 11월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이상화가 기록한 36초36의 기록은 약 5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세계기록으로 남아있다.


yj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