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전국 > 부산ㆍ경남

“학교 갑질문화 심각”…부산 교육공무직, 피해자 보호대책 촉구

10명 중 8명 '교내 갑질문화 심각하다' 답변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2019-05-15 14:03 송고
부산지역 교육실무원 529명이 지난 14일 진행된 '학교 현장의 갑질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결과 표.(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 제공)© 뉴스1

부산에서 근무하는 교육공무직원 가운데 약 78%가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갑질문화를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부산지부는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10시 부산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학교 갑질문화 근절과 피해자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학비노조는 '학교 현장의 갑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학교에 잔재하는 갑질문화에 대한 심각성을 설명했다.

학비노조가 지난 14일 하루 동안 부산지역 각급 학교에 근무하는 교육공무직원(교무실무원, 과학실무원, 돌봄전담사, 조리원 등) 529명을 대상으로 구글 온라인 조사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8%가 교내 갑질이 심각하다고 대답했다.

학교에서 갑질이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9.3%(155명)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고 49%(259명)는 '약간 심각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갑질이 심각하다고 생각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65%(273명)가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주변 지인의 (갑질 피해)경험을 들었다는 답변도 15.5%(65명)로 집계됐다.

교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갑질 사례로는 '사적지시·부당지시·과도한 업무지시'가 46.3%(245명)로 가장 많았고 '인격모독·비하·무시'도 19.8%(105명)에 달했다. 휴가 등의 사용제한 19.8%(105명), 반말과 폭언 7.8%(41명), 따돌림, 권한 미부여 4%(2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갑질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42.2%, 223명)이 꼽혔다. 이어 권위주의적 조직문화(24.2%, 128명), 개인의 윤리의식과 인성부족 (17.8%, 94명), 갑질을 유발하는 제도상의 허점 (10.8%, 57명) 순이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교육실무직원 가운데 79.4%(273명)는 갑질을 당했을 때 '그냥 참았다'고 답했다. 갑질 당사자에게 직접 항의하거나 교육청에 갑질 신고하는 경우는 각각 12.2%(42명), 0.3%(1명)에 그쳤다.

'그냥 참았다'고 한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묻자 '불이익이나 보복이 우려돼'라는 답변이 36%(112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가해자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23.8%(74명),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어서' 18.3%(57명),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가 14.8%(46명)으로 나왔다.

갑질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이라는 차별적인 신분제도를 없애달라는 의견이 31.8%(168명), 상호존중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대답이 31.8%(168명)였다. 응답자들은 갑질예방 교육 등 인식개선(16.3%, 86명)과 가해자 징계 등 처벌강화 (14%, 74명)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한편 부산 서구의 모 공립여고에 근무하던 교육실무원 A는씨 지난달 12일 정규직 교사로부터 호칭 문제로 화장실과 식당에서 '당신 선생 아니잖아' '보조잖아' 라는 등의 인격비하성 발언을 듣고 갑질 피해를 신고했으나 한 달 가까이 아무런 보호조치를 받지 못했다.

이정은 학부모연대 대표는 이날 규탄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학교갑질 문제와 관련해) 별도 규정을 만들고 않고, 분리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학교와 교육청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할 일"이라며 "규정에 없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렴도 꼴찌를 일등으로 만든 부산교육청이기에 갑질없는 학교, 모두가 존중받는 학교가 되도록 다같이 적극 나서면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이날 실질적인 갑질 근절 대책을 촉구하는 공문을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인권침해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2차 가해 중단 및 피해자 보호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15일 오전 10시30분쯤 부산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최낙숙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장이 학교 갑질 피해자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부산시교육청 관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뉴스1 조아현 기자



choah4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