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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시크릿 엔젤' TV서 못 본다…새 플랫폼 간다

"패션은 변화의 사업…새로운 플랫폼으로"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05-13 16:33 송고
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 © AFP=뉴스1
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 © AFP=뉴스1

지난 1995년부터 20여년간 화려하게 무대를 장식한 미국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이 패션쇼 TV 중계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마리끌레르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빅토리아시크릿 모기업인 'L브랜드' 레스 웩스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패션쇼를 "재고하기로 했다"며 중단 결정을 발표했다.

그는 "패션은 변화의 사업이다. 우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진화하고 변화해야 한다"며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전통적인 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를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TV쇼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웩스너 CEO는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은 채 2019년 이후로는 흥미롭고 더 동적인 콘텐츠, 새로운 이벤트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연례 행사인 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는 이 회사의 주요 마케팅 수단이었다. 뉴욕플라자 호텔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빅토리아시크릿 모델들은 슬립과 가디건을 걸치고 런웨이를 걸었다. 패션쇼는 팝스타들의 공연과 합쳐져 화려한 장관을 연출하고 '엔젤'이라고 불리는 탑모델들은 등 뒤에 커다란 날개를 달고 나온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획일화된 모델로 여성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며 여성을 객관화한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패션쇼 시청률도 급락했다. 지난 2013년에는 970만명이 시청한 반면 작년 시청자 수는 330만명에 불과했다. 전년도 500만명보다도 더 줄었다. 

싱가포르 비즈니스타임스는 빅토리아 패션쇼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일은 비판에 직면한 행사에 '리셋' 버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리끌레르는 "빅토리아시크릿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는 불투명하지만 드디어 이 브랜드가 진화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웩스너 CEO는 이메일에서 "새로 임명된 빅토리아시크릿 란제리 사업 책임자와 그의 팀이 브랜드를 '재탄생' 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그리고 더 정교하고 패션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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