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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21세기 원유?… 5G 시대 '모래알'보다 많은 데이터, 꿰어야 보배

[데이터가 '金'이다]<下>데이터 폭증, Al·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융합 관
데이터 처리 '클라우드·엣지컴퓨팅' 확산..보안기술도 각광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9-05-14 07:00 송고 | 2019-05-16 20:29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코리안 5G 테크 콘서트 -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코리안 5G 테크 콘서트 -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8/뉴스1
 
 

오늘날 데이터를 흔히 '21세기 원유'라고 부른다. 데이터가 석유, 금융자본을 대체하는 21세기 경제의 필수 자본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기업순위는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인류의 새로운 자원인 데이터는 고갈되지 않고 창의성과 아이디어만으로도 고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한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의 상징인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차 한 대, 방 한 칸 없이 오직 데이터의 힘으로 미국 최대 자동차기업과 호텔기업을 뛰어 넘었다.

현존하는 데이터의 90%는 지난 2년간 생성됐고, 데이터 생성 속도는 2년마다 2배씩 증가할 것이란 분석결과에서 보듯이 데이터는 지금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한해 생성되고 복제되는 데이터 양은 2018년 32제타바이트(ZB)에서 2025년 175ZB로 늘어날 전망이다. 1메가바이트(MB)를 한 스푼 정도의 모래라고 가정하면, 1제타바이트(ZB)는 미국 전체 해안선에 깔린 모래 양과 같다.

이런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해 관리하고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융합해 사업에 활용할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기업들의 지상과제가 되고 있다.

◇데이터 올려 놓은 '구름'…세계 IT기업들의 전쟁터
현재 데이터 세상의 중심에는 '클라우드'가 있다. 클라우드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상의 컴퓨팅 공간에 데이터를 모아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미 물밀듯이 밀려오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데 있어 클라우드를 빼놓고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AI, 블록체인 등 데이터를 활용한 핵심 기술들도 대부분 클라우드 환경 위에서 작동한다.

이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의 성패가 한해 성적표를 좌우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소프트웨어(SW) 기업들도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클라우드 도입이 다른 선진국보다 늦은 편이었지만, 올해 금융, 공공 분야의 규제 문턱이 낮아지고, 대기업들이 전사 차원의 클라우드 전환을 선포하며 불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활동하고 있는 아마존, MS에 이어 내년엔 구글까지 가세해 한국은 글로벌 클라우드 전쟁터의 축소판이 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네이버가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외국계 기업들과 정면승부를 하고 있으며, LG CNS가 자체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사업자 '톱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SK㈜ C&C는 자체 클라우드 브랜드 '클라우드 제트'를 통해 게임사 등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고, 삼성SDS, 롯데정보통신, 신세계아이앤씨 등의 IT서비스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 설립을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5G 시대 지연시간 없는 데이터 처리 '엣지컴퓨팅' 각광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고성능 컴퓨터로 처리하는 데 적합하지만, 중앙 데이터센터로 데이터가 오고가는 과정에 지연시간이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을 내세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엣지컴퓨팅'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엣지컴퓨팅은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 네트워크 주변부(엣지)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중앙 데이터센터까지 보내지 않고 기기에 탑재된 AI칩이나 가까운 미니 데이터센터를 통해 처리하는 기술이다. 특히 5G 시대 킬러 콘텐츠인 자율주행차와 스마트팩토리, 가상·증강현실(VR·AR)같은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각광받을 전망이다.

특히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국내 통신사들은 '모바일 엣지컴퓨팅'(MEC) 기반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MEC는 무선 기지국에 서버를 전진 배치한 것으로, 데이터 전송구간이 짧아지는 만큼 지연 시간이 줄어든다. 5G 시대 핵심기술인 MEC는 앞선 5G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분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는 전국 8개 도시에 '5G 엣지 통신센터'를 구축하고, 서울과 부산에 '5G IT 엣지 클라우드'를 구축했다. 이를 활용하면 스포츠중계, 게임 등 5G 특화 서비스의 정보를 저장해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때 지연없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KT는 콘텐츠 분야를 시작으로 스마트팩토리와 차량관제 등 빠른 응답속도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용(B2B)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엣지컴퓨팅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고, 협력사들이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MEC 기술을 개방했다. 이 회사는 도이치텔레콤 자회사인 '모바일엣지X'와 손잡고 MEC 기반 산업용 증강현실(AR) 서비스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데이터 중요성 만큼 커진 보안 위협…'안전지대' 확보 총력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의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보안'이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질수록 이를 탈취하거나 악용하려는 시도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고,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보안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까지 유발하는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MS는 이런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매년 약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3500명의 보안 전문가와 AI를 활용한 사이버 위협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그동안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올려 온 구글, 페이스북 등도 보안 우려 해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금보다 더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가진 신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5G 통신망에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SDS는 데이터를 암호화 한 상태로 처리하는 '동형암호'를 클라우드 보안에 도입하고 있다.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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