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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구글·애플, 연이은 설전…화두는 '프라이버시'

저커버그, 공동창업자 해체 주장에 반박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19-05-13 06:00 송고
10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 AFP=뉴스1
10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 AFP=뉴스1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데이터 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프라이버시를 둘러싸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민주주의와 선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가 선거 개입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정교한 도구를 개발하는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저커버그 CEO의 하버드 대학 동창인 크리스 휴즈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가 페이스북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휴즈 공동 창업자는 지난 9일 미국 뉴욕타임스 기고문에 "저커버그는 성장에 초점을 두면서 클릭 수를 위해 보안과 예의를 희생하고 있다"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반독점법을 적용해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왓츠앱 인수를 취소하고 향후 몇 년간 재인수도 금지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올해 페이스북 보안 예산은 기업공개를 실시한 지난 2012년 전체 매출액보다도 많다. 이는 그만한 돈을 쓸 수 있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며 "휴즈의 제안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팀 쿡 애플 CEO를 겨냥한 듯한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피차이 CEO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프라이버시는 프리미엄 제품이나 서비스를 살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제공되는 사치품이 돼서는 안 된다"며 "프라이버시는 전 세계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CNBC는 피차이 CEO의 발언이 자사 제품의 가격을 일부러 높게 책정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애플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지난 7일과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최신 스마트폰 '픽셀 3a'를 399달러(약 47만원)에 내놨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 출고가는 그 두 배가 넘는 999달러(약 118만원)였다.

쿡 CEO는 지난해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프라이버시 콘퍼런스에서 '데이터 산업 복합체'(Data Industrial Complex)라는 표현을 사용해 구글, 페이스북 등 개인정보를 활용해 광고 사업을 하는 기업이 대중을 감시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글로벌 IT 공룡들이 뜨거운 설전을 주고받은 것과 별개로 시장은 개인정보 관리의 실질적인 변화 여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10일 뉴욕타임스는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Forrester)의 파티메 캐티블로 수석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프라이버시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치만 높아질 뿐, 구글과 페이스북의 비즈니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p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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