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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 맞은 中, 보복수단은…美국채·위안화 카드있다

美국채 세계 1위 보유국…한꺼번에 매각할 수도
위안화 평가절하·대두수입 중단 등도 가능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9-05-12 16:30 송고 | 2019-05-12 21:20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대로 실행한 가운데 이에 맞설 중국의 보복 카드로는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매각, 위안화 평가절하 등이 거론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즉각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지만 관세 인상으로 맞대결을 하기에는 남은 관세 실탄이 거의 소진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 수입액은 5400억달러 규모인 반면, 중국의 대미 수입액은 1200억달러에 머무른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는 1조123억달러에 달하며 전 세계 최대다.

중국 정부는 미 국채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방법으로 보복할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 경우 국채 가격이 폭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다만 중국의 국채 매각이 반드시 효과를 거두리라곤 장담을 못 한다. 중국이 상당한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의 전체 국가채무인 22조달러의 5%에 불과하다. 중국이 매각을 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미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SCMP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할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위안화 가치를 절하해 제품 가격을 떨어뜨릴 경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관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외의 보복 방법으로는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 △미국 제품 불매 운동 △중간재 미국 수출 금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의 수입을 중단하거나 거액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해 무역전쟁이 불거졌을 때도 미국산 대두의 수입을 한때 중단했었다.

제품 불매 운동는 중국에서 자주 활용되는 방법이다. 중국은 한국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졌을 때도 한국산 제품 '보이콧'을 실행한 전례가 있다.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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