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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일탈 vs 재외국민관리 구멍…부르키나파소 피랍 책임 공방

佛 '여행 금지'지역 여행 중 납치…정부 인지 못해
佛외무 "왜 위험지역 갔는지 설명해야 할 것"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9-05-12 14:08 송고 | 2019-05-12 21:19 최종수정
© News1 안은나

부르키나파소에서 한국인 1명 포함 4명이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28일만에 구출된 사건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 책임 공방이 빚어졌다. 정부가 피랍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재외국민 안전관리 임무에 빈틈이 확인된 것이라는 지적과 여행 경보를 무시한 개인의 일탈 행위에 대한 비난이 동시에 제기된 것이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구출된 한국인 A씨(40대·여성)은 현지시간 전날 오후 6시(한국시간 12일 새벽 1시)께 프랑스인 인질 2명과 함께 전용기편으로 파리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외 프랑스 외교장관, 국방장관, 합참의장, 외교안보수석 등 프랑스 정부 주요 인사들이 공항까지 나가 이들을 맞았고 최종문 주프랑스대사도 참석했다. 최 대사는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구출과정에서 전사한 프랑스 군인 2명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감사와 애도 메시지를 전달했다.

A씨는 공항에서 한국내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한 뒤 군 병원으로 이송돼 기본 건강검진을 받았으나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심리치료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조속히 귀국한다는 방침이다.

A씨는 앞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특수부대의 구출작전 끝에 프랑스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 다른인질들과 함께 구조됐다. 프랑스 정부는 한국인 등 외국인 인질의 존재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작전 과정에서 인지해, 구출 뒤에야 우리 정부에 이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피랍된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함께 구출된 프랑스인 2명은 지난 1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베냉 공화국 북쪽에 있는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도 이들과 함께 총 28일간 억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한 달 가까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무장 단체에 억류중인 것을 정부가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재외국민 안전관리가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A씨는 약 1년 전 살던 집 등을 정리한 뒤 여행을 가겠다며 친오빠에게 주소를 옮겨놓은 뒤 출국해, 홀로 여행을 계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국내에 거주하는 유일한 가족인 친오빠도 동생과 1년째 연락이 안됐지만 별다른 실종 신고를 내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가족들도 실종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가족이나 공관에 접수된 실종 신고와 무장단체의 협박 등 피랍을 인지할 수 있는 4가지 요건이 전혀 없었던 상황"이라며 재외국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이같은 경우 일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납치된 지점이 프랑스 정부가 여행을 금지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코끼리, 사자, 하마, 영양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서아프리카의 유명 관광지이나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부르키나파소 남서부는 테러집단이 활동하는 위험지대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 일대에 여행 금지를 의미하는 '적색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인질들이 귀환되기 전 라디오 방송에서 "이들은 왜 위험지역에 갔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구출 과정 중 전사한 특수부대원 2명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현지 SNS와 언론에서도 전사자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당국의 여행 경보를 무시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bae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