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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부과 강행, 중국이 보복할 수단은?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5-10 15:07 송고
류허 중국 부총리가 9일(현지시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에 있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사무실에 도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얘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류허 중국 부총리가 9일(현지시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에 있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사무실에 도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얘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이 10일 0시 1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을 기해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이에 따라 중국도 보복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은 관세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보복할 전망이다. 중국은 관세폭탄이 거의 소진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7월과 8월 각각 340억 달러,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같은 시기 동일한 규모와 관세율로 반격했다.

미국이 지난해 9월 다시 2000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10%를 추가로 매기자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5~10%의 차등 관세로 대응했다.

미국의 대중 수입액은 5500억 달러 정도인데 비해 중국의 대미 수입액은 1500억 달러 선으로 중국의 '관세 실탄'이 거의 소진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농업주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대두 등 농산물 수입 금지, △ 미국 제품 불매 운동, △ 중간제 미국 수출 금지, △ 위안화 평가절하 등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일단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수입을 중단하거나 거액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해 무역전쟁이 불거졌을 때 미국산 대두의 수입을 중단했으나 지난해 12월 1일 휴전에 들어가자 대두의 수입을 재개했다.

◇ 미국 제품 불매운동 : 중국이 자주 써먹는 방법이다. 중국은 한국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졌을 때 한국제품 보이콧을 실행했다.

중국은 일본과 조어대 관련 영토 분쟁이 불거졌을 때도 일본제품 보이콧을 벌였었다.

◇ 하역 지연 전술 : 중국은 또 미국산 제품의 하역 지연을 들고 나올 수 있다. 품질 및 위생 검사를 빌미로 하역을 지연시키는 방법이다. 지난해 중국은 포드가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안전을 이유로 하역을 지연시켰다.

또 사과 오렌지, 체리 등 미국산 농산물을 검역을 이유로 하역을 지연했었다.

◇ 중간재 수출 금지 : 중국은 세계 제조업 공급 사슬의 중심에 있다. 중국은 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엄청난 양의 중간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간재의 대미 수출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 위안화 평가절하 : 마지막으로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관세 인상으로 인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위안화 평가절하로 만회하는 것이다.

위안화가 약세이면 수출가가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에 관세부과로 인한 수출 감소를 어느 정도는 커버할 수 있다.

이외에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금융시장 등 시장 개방을 더욱 늦출 수 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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