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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 위원의 후배 사랑 "류현진, 완봉보다 건강이 우선"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5-10 09:37 송고 | 2019-05-10 10:01 최종수정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MBC스포츠플러스 제공) © 뉴스1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MBC스포츠플러스 제공) © 뉴스1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근 구설수에 휘말렸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등판 경기 중 발언한 것이 확대해석됐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다. 당시 해설을 맡았던 정민철 위원은 "지금 상황에서 완투, 완봉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록보다는 후배의 건강을 염려하는 선배의 마음이 투영된 발언이었다.
그러나 일부 매체에서 정민철 위원의 발언을 '논란'으로 부추겼다. 류현진이 2013년 이후 6년만에 완봉승을 달성하면서 정민철 위원의 발언도 큰 주목을 받았다.

정민철 위원은 "해설자 입장에서 사견을 말씀드린 것은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이어 "(류)현진이가 올해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고 건강함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그런 말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정민철 위원과 류현진은 과거 한화 이글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매우 친한 사이다. 류현진이 2006년 '괴물신인'으로 KBO리그에 데뷔했을 때 정민철 위원은 베테랑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고, 정민철 위원이 2009년을 끝으로 은퇴한 뒤에는 투수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이어갔다. 류현진에게 현재 아내 배지현씨를 소개해준 인물도 바로 정민철 위원이다.
정민철 위원은 "현진이는 완봉이나 노히트노런으로 탄력을 받을 선수는 아니다"라며 "적정 이닝을 소화하며 관리를 받았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완봉이라는 기록보다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

정민철 위원의 눈에는 걱정스러운 장면도 있었다. 류현진이 경기후반 두 차례나 다리를 들었다 투구 동작을 멈춘 것.

이를 두고 정민철 위원은 "다리를 들었다 푸는 장면이 두 번 나왔다. 그걸 보고 또 사타구니가 걱정이 됐다"며 "경기 끝나고 인터넷 전화로 왜 그랬냐고 물어봤더니 '(투구판을) 잘못 밟았어요'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사타구니(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개막 2연승을 달리다 세 번째 등판에서 부상이 재발해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선배 입장에서는 후배의 건강이 염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A 다저스 류현진. © AFP=뉴스1
LA 다저스 류현진. © AFP=뉴스1

정민철 위원은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완투형 투수였다. 총 60차례 완투, 20차례 완봉승을 기록했다. 완투는 역대 공동 11위, 완봉은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29회)에 이은 공동 2위다.

누구보다 완투, 완봉을 많이 해본 정민철 위원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몸의 피로도를 잘 알고 있다. 류현진의 건강을 염려한 배경이기도 하다.

정민철 위원은 "나도 완봉, 완투를 많이 했지만 그로 인한 영광에는 대가가 따른다. 솔직히 나는 권하고 싶지 않다"며 "난 팀 사정, 내 위치가 있었기 때문에 코치님들이 그만 던지라고 해도 욕심을 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후회한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정민철 위원은 "적절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언제나 현진이 경기를 중계하면 내적갈등을 겪게 된다"며 웃은 뒤 "현진이 표정만 봐도 걱정이 되는게 있다. 너무 현진이 관점에만 몰입되서 그게 어렵다"고 다시 한 번 후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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