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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내용 유출될 걱정 없는 의사용 텔레그램 만들겠다"

[벤처탐방]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이사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9-05-03 06:02 송고 | 2019-05-09 11:27 최종수정
의사용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한 메디스태프 기동훈 대표는 뉴스1과 인터에서 "민감한 의료정보가 담긴 의사들의 대화 내용이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기술을 강화했다"고 밝혔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30대 내과전문의 김동현(가명)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켜 주요 의학뉴스를 훑어본다. 오전 진료 뒤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동료 의사와 점심약속을 잡고 장소도 확인한다. 식사 틈틈이 환자 진료에 필요한 의료정보를 메신저로 주고받는 것도 일상이 됐다. 

김씨는 오후 진료가 끝나갈 때쯤 새로 뽑을 간호사 구인정보를 앱 구인구직 코너에 올렸다. 구입해야 할 치료재료 상품도 퇴근하면서 앱으로 골라볼 수 있다. 김씨는 모바일 앱 하나로 병원 업무와 의사 동료들과 소통을 모두 해결하고 있다. 

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이사는 2일 <뉴스1>과 만나 지난해 11월 출시한 의사용 모바일 앱 메디스태프(MEDISTAFF)의 모바일 생태계를 이같이 소개했다. 텔레그램 같은 의사용 보안메신저를 통해 의사들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국내외 정보통신(IT) 대기업들이 개발한 카카오톡과 라인, 왓츠앱 등이 주름잡고 있다. 하지만 의사용 모바일 메신저는 국내에 뚜렷한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 의료진은 타이거 등 보안 메신저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의사들은 직업 특성상 메신저 대화에 민감한 의료정보가 많고, 유출될 경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도 의사용 메신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동훈 대표는 "주요 선진국들은 의사용 메신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개발 단계부터 캡처 방지 등 암호화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 대화 내용이 외부로 유출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메디스태프는 문서 작성부터 조회까지 모든 내용을 암호화하는 종단간암호화(E2EE) 기술을 메신저에 적용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이용자는 메디스태프를 이용하면 메신저 대화 내용을 캡처할 수 없다. 아이폰 이용자는 대화 내용을 캡처하면 상대방에게 자신의 전화번호가 뜬다. 대화 내용이 유출될 경우 초기 유포자를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  

기 대표는 "개발 단계부터 보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솔루션 업체와 제휴를 맺고 암호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스태프는 출시 6개월 만에 의사 3000명과 의대생 1000명 등 총 4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기 대표는 회원 수가 만명 단위로 증가하면 메신저 외에도 의사들과 의과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메디스태프는 의대생과 전공의들 수요가 높은 수련병원 평가 결과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는 학술대회 일정을 알려주는 캘린더 및 학회와 연계한 카드 결제 기능, 병원에 필요한 치료재료나 물품을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기 대표는 "현재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시리즈A 투자 제의를 받고 검토 중이다"며 "국내 시장에 안착하면 싱가포르나 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출신 스타트업 창업가다. 기 대표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의학적인 전문성을 비즈니스에 접목해 국내에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기 대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출신 스타트업 대표이다. 이력도 독특하다. 기 대표는 중앙대병원 전공의 시절 인기가 높은 피부과 전공의를 그만두고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로 진로를 바꿨다.

피부과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면 개원이 용이하고 고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어 가장 인기가 높은 진료과로 꼽힌다. 반면 응급의학과는 개원이 어렵고 야간근무가 많아 지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중보건의사 시절에는 교도소와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했다. 기 대표는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을 거쳐 지난해 50~60대 후보가 즐비한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최연소로 출마했다. 이후 의사생활을 하면서 의사전용 메신저가 필요하다고 느껴 동료들과 함께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기 대표는 "스타트업 시장에 뛰어드는 의사들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의학적인 전문성을 비즈니스에 접목해 국내에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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