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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면치기'도 과학이다, '라멘이 과학이라면'

라멘이 더 맛있어지는 미식 탐구서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9-05-03 09:05 송고
신간 '라멘이 과학이라면' 표지

우리가 평소 즐겨먹던 라면이 왜 맛있는 지 생각하면서 먹어본 적 있는가. 신간 '라멘이 과학이라면'은 일본의 라멘을 너무 좋아한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라멘을 깊숙하게 파고드는 미식 탐구서다.
 
우리에게 라면이 그렇듯, 라멘은 명실상부 일본의 국민 음식이다. 일본 전역에 약 5만개의 라멘 전문점이 성행하고, 연간 생산되는 인스턴트 라멘은 약 56억 개에 달한다. 
 
일본뿐 아니라 라멘의 인기는 전 세계적이다. 일 년 동안 소비되는 인스턴트 라멘의 수는 무려 약 977억 개다. CNN이 실시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를 선정한 설문조사에서도 라멘은 떳떳히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많은 맛집과 고급 식당을 제치고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한 개의 평가를 받은 라멘 가게도 있다.
 
저자는 '라멘이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료를 많이 사용하면 할 수록 국물 맛이 좋아질까' '술을 마시면 왜 라멘이 더 당길까' 등의 소소한 궁금증의 답을 구하기 위해 유명 라멘 가게부터 라멘 박물관, 제조 회사, 대학 연구소, 맛 칼럼리스트, 라멘 오타쿠까지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만난다.

그리고 다양한 과학 원리와 인문 상식을 통해 국물 맛을 좌우하는 감칠맛의 메커니즘, 온도와 맛의 상관관계, 화학조미료와 인스턴트 라멘 제조 기술 등을 들여다본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라멘을 먹을 때 나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 분석과 일본의 '면치기' 문화까지 속속들이 살펴본다는 점이다.

면치기란 면을 입에 넣은 뒤 빨아들이듯 먹는 방법인데 이때 나는 소리를 일본에서는 '즈루즈루', 우리나라에선 '후루룩'이라고 표현한다. 즉 후루룩 먹는 것이 면치기다.

"일본의 맛국물은 다른 나라의 것에 비해 매우 심플하다. 그만큼 향이 약하기 때문에 아미노산의 감칠맛을 더 강하게 느끼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기와 냄새를 고속으로 뒤섞어 증폭시켜야 한다"(본문 중에서) 
라멘과 라면은 물론 면 종류의 요리를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지적 허기까지 채워주는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라멘이 과학이라면 / 가와구치 도모카즈 지음 / 하진수 옮김 / 부키 펴냄 /1만5000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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