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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보다 미군·아프간군이 민간인 더 살해"…UN보고서

1분기 사망자 581명 중 305명이 미군 등에 의해 희생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9-04-25 17:27 송고
아프가니스탄 테러의 현장 © AFP=뉴스1
아프가니스탄 테러의 현장 © AFP=뉴스1

17년째 내전이 진행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보다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의한 사망자 수가 이번 분기에 더 많아졌다고 유엔보고서가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0년 전부터 아프가니스탄의 민간인 희생자를 집계해 발표해온 유엔은 최근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번 1분기(1~3월)에 전체 민간인 사상자가 2013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음에도 집계이후 처음으로 미군과 정부군에 의한 사망자가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에 민간인은 581명 사망했고 1192명이 부상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넘게 감소한 수치다. 민간인 사망자의 53%인 305명이 미군과 정부군의 손에 살해됐다. 하지만 사망자와 부상자를 포함한 전체적인 희생자는 탈레반이 54%로 책임이 컸다.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반정부 무장단체들은 민간인 227명을 살해하고 736명의 부상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감소했다.

1분기에 탈레반의 자살폭탄테러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4건으로, 이로 인해 178명의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19건의 자살폭탄테러로 751명이 희생된 것에 비하면 대폭 줄었다. 유엔은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날씨때문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일이 줄어 자살폭탄테러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미군 및 정부군은 민간인 305명을 살해하고 303명을 부상시켰다. 이는 작년 1분기보다 39% 증가한 것이다. 또 이는 올해 1분기 전체 민간인 사상자의 34%를 점했다.

이번 1분기에는 특히 평화회담에서 유리한 지위를 점하기 위해 양측의 군사작전이 늘어났다. 반면 수도인 카불에서의 무차별적인 민간인 상대 자살테러는 줄었다. 카불은 18년간 양 세력이 영향력을 높이려고 노려온 곳이다. 

미군과 정부군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가 많은 것은 탈레반 전사들을 상대로 한 직접 공격보다는 공습에 의존하는 정도가 커지면서 나온 결과로 분석됐다. 대부분 미국이 실시한 공습으로 1분기에 민간인 145명이 사망하고 83명이 부상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수치다.

미군 및 정부군이 살해한 305명, 탈레반 등이 살해한 227명을 제외한 나머지 민간인 사망자는 양측의 교전 및 다른 이유로 발생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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