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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IEO로 수백억 투자금 모았다

中바이낸스·후오비 IEO로 국내 투자금 흡수
韓거래업계, 정부 눈치보며 신규서비스 주저…코인원, 크라우드펀딩 종료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9-04-26 06:05 송고 | 2019-04-26 08:33 최종수정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 News1 이승배 기자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 News1 이승배 기자

블록체인 산업의 새로운 자금조달방법인 'IEO'가 중국계 거래사이트를 통해 호황을 맞고 있다. IEO는 암호화폐 발행 주체와 투자자 사이에 제3자인 거래사이트가 끼어들어 마케팅을 대행해주고 감독자 또는 검증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국내 전자결제대행업체(PG) 다날이 발행한 암호화폐 '페이코인'이 후오비코리아의 IEO 서비스 '후오비 프라임'을 통해 모두 완판됐다. 1라운드 물량 276만개는 1초 만에, 2라운드 414만개와 3라운드 689만개는 각각 2초 만에 완판되며 후오비코리아에 상장됐다.

앞서 올초부터 IEO 플랫폼 '런치패드'를 운영 중인 바이낸스 역시 비트토렌트토큰과 펫치 토큰, 셀러 네트워크 등을 판매 개시 10여분만에 모두 팔았다. 바이낸스가 IEO 방식으로 약 200억원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판매한 것이다. 투자자는 IEO를 통해 암호화폐를 구입하고, 개발사는 암호화폐 판매금을, 바이낸스는 일정수준의 중개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같은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의 IEO에 한국 투자자의 자금도 적잖게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낸스와 후오비 모두 한국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후오비의 경우에는 아예 국내 서비스인 후오비코리아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중국계 업체들이 주도하는 IEO는 거래사이트의 검증 절차를 밟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다. 또 거래소 상장이 보장되기 때문에 과거처럼 구입한 암호화폐의 상장을 초조하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투자자 입장에선 장점이다.

거래사이트도 IEO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확보할 수 있고 신규 회원유치 뿐만 아니라 거래량 급증, 자체토큰 가격 급등 등 장점이 적지 않다. 이같은 장점으로 인해 IEO 서비스 참여를 원하는 투자자와 개발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IEO 서비스 대부분 조세회피처에 본사를 둔 중국계 거래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IEO는 또다른 형태의 ICO인 만큼 정부의 규제가 적용돼야 하지만 이들은 조세회피처에 본사를 두고 있어 우리 당국이 직접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정부가 ICO에 대해 유사수신행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빗썸과 업비트 등 국내 대형업체들은 IEO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자칫 유사수신행위로 몰릴 경우 정부의 직접 규제를 받는데다 은행권으로부터 거래 계좌를 압수당할 수 있다. 최근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내놨던 코인원도 정부의 규제를 우려해 출시 하루만에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암호화폐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 투자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중국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데 정부는 넋놓고 시간만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암호화폐 거래업에 대한 업태가 규정되고 암호화폐 거래시장의 신규사업모델에 대해 규제샌드박스 등이 적용되는 것을 공론화해야한다"고 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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