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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넥슨 산다?…'깜깜이 빅딜'에 외신 오역 해프닝

'미확인' 중앙일보 기사, 단순 인용한 외신보도로 주가 출렁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19-04-24 12:00 송고 | 2019-04-24 19:48 최종수정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 News1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 News1

미국 굴지의 미디어 기업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가 넥슨을 인수한다는 외신 내용이 담긴 '지라시'가 돌며 자회사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했지만 이는 외신이 국내 매체를 단순 인용 보도하면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디즈니가 곧 넥슨을 인수한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았다. 해당 지라시는 디즈니가 넥슨을 132억달러(약 15조원)에 인수할 계획을 세웠으며,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와 넥슨 지주사 NXC의 김정주 대표가 이미 접촉했다고 전했다. 유사한 내용을 담은 외신 보도도 다수 나오면서 신빙성이 실렸다.

하지만 이는 국내 보도가 외신을 거쳐 '재생산'되면서 일어난 해프닝으로 보인다. 문제의 지라시와 외신은 디즈니 인수설의 출처로 '더 센트럴 타임스'(The Central Times)라는 국내 신문사를 제시했다. 이는 중앙일보(영문명 JoongAng Daily)의 잘못된 번역이라는 분석이다.실제로 해당 지라시와 외신 내용도 중앙일보 보도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지난 17일 중앙일보는 김 대표가 디즈니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문제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김 대표가 매각을 인정하면서 시작된 넥슨 인수전이 외신발 해프닝이 일어날 정도로 비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당장 매각 사실이 알려진지 5개월여가 지났지만 소문만 무성한 '깜깜이' 상황이다.

유일한 결정권자인 김 대표의 늑장 매각 결정이 디즈니 매각설부터 그룹의 알짜인 게임 부문 매각 가능성 등 여러 추측이 나오는 이유라는 말도 나온다. 당초 지난 3~4월에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매각 본입찰은 다소 지연된 끝에 오는 5월15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98.64%) 매각가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약 1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코리아가 아닌 지주회사의 매각이라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주가는 디즈니 인수 기대감에 일시적으로 각각 전일 종가 대비 12%, 9%까지 급등했다가 오전 11시 현재 5%, 3%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p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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