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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났어요"…집집마다 문두드려 피해 막은 두 고교생

"누구든 그렇게 했을 것"…부산 충렬고, 모범학생 표창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2019-04-24 11:21 송고 | 2019-04-24 11:37 최종수정
아파트 화재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한 뒤 주민들을 대피시킨 부산 충렬고등학교 전진성 학생(왼쪽)과 김세연(오른쪽) 학생.(부산시교육청 제공)© 뉴스1

부산의 한 고등학생 2명이 아파트 화재를 목격하고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르면서 대피를 유도해 인명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있다.

119에 신고한 뒤 화재 구조작업에 동참한 주인공은 부산 충렬고 2학년 김세연, 전진성 학생이다.

24일 부산시교육청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4일 오후 4시쯤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다가 자신들의 집이 있는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불이야'라고 외치는 어린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상황이 급박하다고 직감한 김세연 학생은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119에 신고했다. 김 군은 119 소방대원의 요청에 따라 관리사무소에 달려가 가스 차단과 화재대피 방송을 부탁했다.

전진성 학생은 연기가 계단으로 밀려드는 상황 속에서도 불이 난 12층으로 뛰어올라가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도록 알렸다.

김 군과 전 군의 신속한 신고와 대처로 소방대원들이 일찍 출동할 수 있었고, 화재는 20여분만에 진화됐다. 주민들도 즉시 대피해 인명피해도 없었다.

두 고등학생의 선행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도움을 준 학생들을 칭찬해 달라는 뜻을 담아 지난 15일 학교에 공문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김 군은 "불이 크게 번지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어떻게든 빨리 꺼야한다는 마음뿐이었다"며 "누구든지 그런 상황에서는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군은 "주민들을 빨리 대피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집집마다 벨을 눌렀다"며 "다친 사람 없이 불을 빨리 끌 수 있게 되어 무척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충렬고는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두 학생에게 모범학생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choah4586@